사고 직전 영상 공개...실종자 발견 못해

사고 직전 영상 공개...실종자 발견 못해

2020.08.07.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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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춘천 의암호에서 배 3척이 뒤집히면서 5명이 실종된 지 만 하루가 더 지났습니다.

오늘 오전 재개된 수색에서 경찰 순찰정은 찾았지만 실종자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수색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지 환 기자!

일단 어제 사고 직전 촬영 영상이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춘천시 의원들이 확보해 언론에 제공한 영상인데요.

당시 작업을 돕기 위해 출동한 민간 보트 업체 직원들이 사고 직전 찍은 것입니다.

멀리서 하얀색 배가 보이는데요.

전복된 뒤 물살에 휩쓸려 내려간 경찰 순찰선입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역시 전복된 춘천시 행정선과 고무보트도 보입니다.

저런 식으로 철제 와이어가 있는 곳까지 흘러갔는데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와이어에 걸려 전복됐습니다.

영상에 찍힌 경찰 순찰정은 오늘 오전 경강대교 위쪽 하천변에서 나무에 걸려 있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구조 당국은 배 안을 수색하고 있지만,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네 안타깝습니다. 어제 사고 상황을 좀 다시 살펴보죠. 사고는 어떻게 발생한 겁니까?

[기자]
어제 오전 불어난 물살에 호수에 설치돼 있던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가자 이를 막기 위한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상 통제용 철제 와이어에 선박이 걸렸고, 순식간에 배가 뒤집혔습니다.

사고 선박은 모두 3척이었고, 뒤집힌 배에는 모두 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1명이 숨지고 2명이 구조돼 실종자는 5명입니다.

실종자 가운데에는 현직 경찰관과 50일 전 아이를 낳고 휴가 중이던 30대 시청 공무원도 있었습니다.

수색 작업이 펼쳐지고 있지만 댐 방류 등으로 유속이 빨라 쉽지 않습니다.

수색 당국은 현재 유속을 초속 3m로 추정하고 있는데, 평소 유속이 초속 0.3m인 점을 고려하면 10배에 이릅니다.

급류에 어디까지 떠내려갔을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종자 가족들과 춘천시는 소양강댐이나 의암댐의 방류를 늦춰달라고 요청했지만, 댐 수위가 워낙 높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위험이 충분히 예견된 상황인데도 왜 굳이 이런 작업을 진행해야 했는지 의문인데요. 누가 이런 지시를 했는지 밝혀진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실종자 가족들도 그 부분을 가장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 시장은 어제 담당 계장이 위험하다며 철수를 지시했다면서도 처음에 누가 작업을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용역업체 직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먼저 수초섬 유실 방지 작업을 하고 있었고 이후 시청 행정선과 경찰 순찰선이 합류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급류에 댐 방류가 있었고, 기간제 근로자의 경우 하천 부유물 제거 업무 담당자라는 점에서 업무 지시를 누가 내렸는지 모르겠다는 건 변명이 다소 군색한데요.

유가족들도 실종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해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 현장을 찾은 정세균 총리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이재수 춘천시장 등 지자체 관계자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정세균 / 국무총리 : 위험하잖아요. 수초 떠내려가면 그만이지. 생명하고 그걸 어떻게 바꿔요. 그러니까 제대로 판단할 수 있고 훈련된 지휘관이 꼭 있어야 하고.]

실종자 가족들은 책임자 규명을 촉구하며 의암호 CCTV와 상황실 녹음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CCTV 영상을 확보해 국과수에 화질 선명화 작업을 의뢰했고, 집중호우 당시 작업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조사한 뒤 관계자들을 사법 처리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춘천 의암호 사고 현장에서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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