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상류 고립마을...밧줄 연결해 생필품 공급

소양강 상류 고립마을...밧줄 연결해 생필품 공급

2020.08.06.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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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엿새 동안 75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에서는 수해로 고립된 마을도 생겼습니다.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행여나 위급한 환자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제의 한 고립마을을 송세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인제 소양강 상류에 있는 한 산골 마을입니다.

수량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하천물이 거세게 흐릅니다.

이 다리는 마을과 외부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입니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다리 일부가 이렇게 내려앉으면서 현재는 통행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마을 주민 21가구 40여 명은 이틀째 꼼짝없이 고립됐습니다.

119구조대원이 주저앉은 다리 중간 부근까지 조심스럽게 접근해 건너편 주민들에게 밧줄을 던집니다.

100여 m 다리 양쪽으로 밧줄과 수레가 연결되자 생수와 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합니다.

[이대길 / 인제소방서 소방장 : 중간 부분이 주저앉아서 언제 유실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람은 왕래가 안 되고 수레를 통해서….]

마을 주민은 대부분 60살 이상 고령자.

긴급 구호품으로 한숨은 돌렸지만, 혹시라도 누구 하나 갑자기 아프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박상형 / 고립 마을 이장 : 병원에 못 가면 안 되겠죠. 혈압약 드시는 분이 대부분이신데.]

논과 밭이 물에 잠겼지만, 복구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축을 기르는 농민들은 사료마저 바닥나 하루하루 속이 바싹 타들어 갑니다.

[박상형 / 고립 마을 이장 : 2∼3일 후면 가축 사료도 바닥나는 집도 있는가 보더라고요.]

설상가상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2년 만에 또 수해로 무너진 다리는 언제 복구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이주민 / 인제군 세무회계과장 : 일부 무너졌다고 보면 됩니다. 하천 바닥이 파여서 이번엔 아마 (다리를) 새로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복구는커녕 외부와 단절된 고립 생활이 길어지는 것은 아닌지 주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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