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3년 만에 수문 개방...한탄천 범람 위기로 대피령

소양강댐 3년 만에 수문 개방...한탄천 범람 위기로 대피령

2020.08.05.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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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 오후 3시 수문 방류…최대 3천t 방류 예정
지난주보다 수위 6m 올라…열흘간 방류 예정
준공 이후 14번 수문개방…2017년 이후 3년 만에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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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강원도로 가보겠습니다.

영서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그동안 댐 수문을 열지 않았던 소양강댐이 수문 개방을 결정했습니다.

2017년 이후 3년 만입니다.

현장 가보겠습니다. 지 환 기자!

소양강댐이 수문을 개방한다면서요?

[기자]
잠시 뒤 오후 3시부터 소양강댐 수문을 개방합니다.

일단 초당 천 톤 정도의 물을 방류하다가 양구, 인제 등 상류 지역 비 상황에 따라 최대 3천 톤까지 방류를 늘릴 계획입니다.

오늘 오전을 기해 소양강댐은 수위는 홍수기 제한 수위인 190.3m를 넘었습니다.

비가 오기 전인 지난주보다 6m 정도 올랐는데요.

지금도 1시간에 15㎝씩 댐 수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비 상황을 봐야겠지만 일단 열흘 정도 방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소양강댐은 1995년 태풍 제니스, 2003년 매미 등 그동안 14차례 수문 방류를 통해 댐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이번에 방류하면 2017년 8월 이후 3년 만입니다.

최상류 소양강댐이 방류를 시작하면, 의암과 청평, 팔당 등 하류에 있는 다른 댐들도 잇따라 방류량을 늘려야 합니다.

댐 하류 지역 주민은 물론 수도권 주민들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소양강댐이 문을 연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강원지역에 비가 많이 왔다는 것인데요.

지금 강원 지역 비 피해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이곳은 비가 소강상태지만 저희가 2시간 전 철원에 있었는데 그곳은 장대비입니다.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서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요.

민통선 안쪽 한탄천이 범람 직전까지 수위가 올라와 철원군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근남면에 있는 초등학교도 등교 사정이 좋지 못해 오늘 휴업했습니다.

집을 잃은 이재민만 철원 62명 등 강원 전체에서 90명이 넘습니다.

철도 국도 지방도 등 공공시설만 40건이 유실 또는 침수됐고, 주택이나 축사, 농경지 침수 등은 계속 비가 내려서 아직 제대로 집계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복구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 비가 계속 너무 많이 오고 있어 여의치 않습니다.

현재 강원 영서 대부분 지역에 여전히 호우경보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이후 호우경보만 나흘째입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철원 동송 장흥리 지역은 누적 강우량이 660mm가 넘었습니다.

철원 한 해 평균 강우량이 1,390mm니까 47%, 약 절반 정도를 지난 엿새 동안 퍼부은 겁니다.

오늘 오후에도 강원 북부에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침수와 범람, 산사태 등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춘천 소양강댐에서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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