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 600mm 폭우...소양강댐 수문 개방 검토

강원 철원 600mm 폭우...소양강댐 수문 개방 검토

2020.08.05.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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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강원도로 가보겠습니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 엿새 동안 600㎜가 넘게 내린 곳이 있었습니다.

피해가 상당한데 지금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현장 가보겠습니다. 지환 기자!

철원 지역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까?

[기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입니다.

저희가 오전 7시부터 철원에 있었는데, 한 번도 그치지 않고 계속 이렇습니다.

취재진이 있는 곳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입니다.

마을 바로 옆 산에서 계곡 물과 흙더미가 쓸려 내려오고 있습니다.

산사태가 난 겁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마을 안길이 하천인지 길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바닥에도 진흙으로 가득 차 미끄러운 상황입니다.

바로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도 등교 사정이 좋지 못해 오늘 휴업했습니다.

긴급 복구를 시작해야 하는데, 비가 계속 오고 있어 여의치 않습니다.

강원 영서 대부분 지역에 여전히 호우경보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이후 호우경보만 나흘째입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철원 동송 장흥리 지역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지금까지 내린 비가 640mm가 넘었습니다.

철원 지역 한 해 평균이 1,390mm니까 46%, 약 절반 정도를 지난 엿새 동안 퍼부은 겁니다.

[앵커]
철원뿐만 아니라 강원 전 지역에서 피해가 상당하면서요?

[기자]
집을 잃은 이재민만 이곳 철원에서 62명 등 강원 전체에서 90여 명입니다.

철도 국도 지방도 등 공공시설만 40건이 유실 또는 침수됐고, 주택이나 농경지 침수 등은 계속 비가 내려서 아직 제대로 집계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실제 이곳 철원 곳곳에서는 농작물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논과 밭이 물에 푹 잠긴 곳이 많습니다.

온종일 농경지 침수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도 44호선 한계령 구간, 원통 구간에서는 토사 유출이나 침수로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고, 화천의 대표 유원지 딴산 유원지도 폭우에 잠겼습니다.

홍천강 홍천교 지점은 홍수주의보가 유지 중입니다.

강원지역 북한강 상류지역 댐 역시 일찌감치 물을 방류하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의암 춘천 화천댐 등이 초당 2~3천 t의 물을 방류하고 있고, 유일하게 수문을 열지 않았던 소양강댐 역시 현재 수위가 190m를 넘어 오늘 중 홍수기 제한수위인 190.3m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수문개방을 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수문을 연다면 2017년 8월 이후 3년 만입니다.

아직 개방 일시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소양강댐까지 수문을 열면 한강 전체의 수위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댐 하류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철원에서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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