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북부에 또 큰비 예보 "손도 못 댄 곳 많은데..."

충남 북부에 또 큰비 예보 "손도 못 댄 곳 많은데..."

2020.08.04.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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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북부 지역도 집중호우로 3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주택과 상가 7백여 동이 침수됐습니다.

피해 지역에서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아직 손도 못 댄 곳이 많은 데다 또 큰비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2명이 토사에 휩쓸린 곳입니다.

지붕이며 마당이며 온통 흙과 돌덩이.

이 흙더미와 인근 저수지에서 이른 아침부터 수색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또 비가 퍼부을까 봐 두렵습니다.

[주영석 / 충남 아산시 송악면 : 또 그런 '물폭탄'이 오면 남아날 게 없죠. 거의 다. 제방 둑도 밑이 다 패여서….]

둑이 무너진 곳을 굴착기가 긴급 보수하고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게 병천천입니다. 집중호우로 빗물이 범람하면서 폭 5m의 이 둑길이 보시는 것처럼 힘없이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논은 토사에 묻혔고, 농장에서는 가축이 빗물에 떠내려갔습니다.

복구 작업하러 나온 농민은 흙탕물 뒤집어쓴 농작물을 보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김현규 / 침수 피해 농민 : 다 다시 해야 할 것 같아요. 비닐도 교체하고. 안에 오이를 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저렇게 돼서….]

농민들은 3년 전 보수한 둑이 또 무너져 피해가 났다며 부실공사 인재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안이근 / 천안시 수신면 장산3리 이장 : 3년 후인 지금 이런 상황이 또 온 거예요. 이거는 정부를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도를 믿을 수도 없고….]

침수됐던 주택과 상가에서도 흙탕물 씻어내기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졌습니다.

두 번 피해 보지 않으려고 출입구나 근처에 모래주머니를 갖다놓는 등 나름의 대비책도 세워뒀습니다.

[오현주 / 침수 피해 점포 매니저 : 물이 밀려 들어올 때는 어떻게 막을 길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모래주머니 저쪽에 있어서 저기 가면, 급하면 그거라도 갖다가….]

지하차도를 비롯해 빗물에 잠겼던 도로들은 물이 빠지며 대부분 통행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복구에 손도 못 댄 곳이 많아서 잘리고 무너진 지역에 다시 큰비가 오면 피해가 훨씬 불어나지 않을까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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