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로 침수 매뉴얼 확인...담당 부서는 '책임 회피'

지하도로 침수 매뉴얼 확인...담당 부서는 '책임 회피'

2020.07.31. 오후 9: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행정안전부, 부산 지하도로 침수사고 감사 착수
차량 진입 통제해야…담당 부서는 "다른 팀 업무"
사고 지하차도 20cm 침수 시 통제…따르지 않아
공무원들 책임 떠넘기기 정황…행안부 조사 중
AD
[앵커]
부산에 내린 집중호우로 지하차도에서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행정안전부가 원인과 책임을 가리기 위해 감사에 돌입했습니다.

지하차도 침수 대비 매뉴얼에는 담당 부서가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적혀있는데도, 해당 부서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집중호우로 3명이 숨진 부산의 한 지하차도 사고에 대해 행정안전부가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매뉴얼에 따라 공무원들의 대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부산 동구청의 지하차도 침수대비 매뉴얼입니다.

호우특보 단계에 따라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적혀 있습니다.

사고 당시처럼 호우경보가 내려지면, 차량 진입을 통제해야 하는데, 담당 부서는 안전도시과입니다.

하지만 CCTV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차량 진입 통제는 제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담당 부서는 자신들의 업무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부산 동구청 관계자 : 건설과에 기전계라는 팀이 있습니다. 지하배수펌프장하고 지하차도를 관리하는 팀이. (그 팀에서 통제 여부를 결정합니까?) 그렇죠. 그렇게 하는 겁니다.]

여름철 재해 우려 지역 현황 자료에는 사고가 난 지하차도가 20cm 침수되면 차량 통행을 막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담당 부서는 동구청 건설과라고 적혀 있지만, 이 부서 역시 도로 통제는 자신들의 업무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공무원들이 업무 범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이 지하차도에 갇힌 3명은 불어난 물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행정안전부 감사팀은 부산시로부터 메뉴얼 등 자료를 제출받고, 관련 공무원들의 재난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