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적물 꽉 찼는데'...장마철 '사방댐' 무용지물

'퇴적물 꽉 찼는데'...장마철 '사방댐' 무용지물

2020.07.20. 오전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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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비가 올 때 산에서 쓸려 내려오는 토사와 나무를 막아 피해를 막는 시설이 바로 사방댐입니다.

하지만 장마철인데도 제때 퇴적물을 치우지 않아서 상당수가 제구실을 못 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돌을 캐는 광산 인근 하천에 설치된 사방댐입니다.

폭우에 떠내려온 흙과 돌이 댐 높이까지 쌓여 남은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민경상 / 강원도 삼척시 산양2리 이장 : 저 높이 만큼 쭉 내려와서 그냥 저 제방을 때리는 거죠. 저것만 부서지는 건 괜찮지만 그 아래 논도 다 망가져요.]

인근에 있는 다른 사방댐 역시 토사가 꽉 들어차 평지처럼 변했습니다.

5년 전 준설을 끝으로 방치되면서 주변엔 잡초만 무성합니다.

이 사방댐은 지은 지 불과 1년밖에 안 됐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돌과 흙이 무더기로 쌓여 물길을 막고 있습니다.

사방댐은 큰비가 내릴 때 산에서 쓸려 내려오는 토석이나 나무를 안쪽에 쌓이도록 해 피해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저장 용량에 한계가 있는 만큼 퇴적물을 제때 치우지 않으면 제 기능을 할 수 없습니다.

[문영일 /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재난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죠. 태풍이 오는 시기 전에, 우기 전에 미리 관리해서 공간을 확보해줘야 하는 거죠.]

지자체는 예산 탓만 합니다.

[강원도 관계자 : 쌓인다고 해서 금방 예산이 나오는 건 아니니까요. 요구하는 대로 다 준다고 하면 엄청나죠.]

사방댐 건설 비용은 한 개에 평균 2억5천만 원, 강원도가 설치한 사방댐만 1, 700개가 넘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들어만 놓고 관리에 손을 놓으면서 사방댐들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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