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붕괴'...장마철 불안한 부산의 산복도로

잇따른 '붕괴'...장마철 불안한 부산의 산복도로

2020.07.19. 오전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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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부산 산복도로 일대 붕괴사고 잇따라
비탈에 지어진 노후 주택 장마철 붕괴 위험 커
"빈집 안전진단 등 지자체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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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부산지역에선 주택과 담장이 무너져 내리는 피해가 발생했죠.

특히 부산 산복도로와 노후 주택 밀집지역의 피해가 집중되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 부산방송 김한식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이 폭탄을 맞은 것처럼 변했습니다.

토사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뒤섞인 위로 각종 가재도구들이 나뒹굽니다.

지난 13일 새벽 1시쯤 서구 남부민동 주택붕괴 현장입니다.

200mm가 넘는 집중호우를 이기지 못해 주택이 붕괴된 겁니다.

같은 날 오전 8시 30분쯤에는 원도심의 한 주택 담장이 넘어졌습니다.

무너진 담장은 바로 앞집 지붕에 위태롭게 걸려 있고 콘크리트 지반은 균열이 난 채 내려앉았습니다.

쿵 하는 굉음에 주택 내부에 있던 80대 어르신은 부랴부랴 빠져나왔습니다.

[피해 주민 : 누워있는데 '쿵'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억지로 일어나니까 앞집 사람이 아줌마, 아저씨 부르더라고요. 나가 보니까 담장이 넘어져 있었어요. 너무 놀랐어요.]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에는 축대가 무너져 내려 주택이 반파됐습니다.

해당 주택에는 일가족 3명이 살고 있었지만 다행히 화를 피했습니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지난달 30일에도 붕괴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장마철 잇따른 붕괴사고에 산복도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집니다.

[산복도로 주민 : 위험하죠. 사람이 살고 있는데. 겁나죠. 이렇게 자꾸 쓰러지면. 장마철 되면 위험을 느낍니다.]

장마철 붕괴사고가 집중되는 산복도로.

왜 그런지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산복도로 특성상 주택 대부분은 비탈에 지어져 있습니다.

주택이 오래돼 곳곳이 갈라지는가 하면 집을 받치고 있는 지반은 약화되기 일쑤입니다.

담장에는 주먹이 드나들 정도의 커다란 균열이 생겼고 손을 대자 흔들거립니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은 산복도로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 있는데 상당수가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는 빈집입니다.

전문가들은 관리가 되지 않는 빈집은 도심 속 폭탄이나 다름없다며,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류상일 / 동의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 : 빈집 같은 경우 말 그래도 지자체에서 평상시에 안전점검이라든가 안전진단을 하고 평상시에 지속적으로 관리해서 조치를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부산지역 빈집은 5천여 호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같은 수의 폭탄을 도심이 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헬로TV뉴스 김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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