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절벽 앞 '우회로' 찾는 축제들

코로나19 절벽 앞 '우회로' 찾는 축제들

2020.07.18. 오전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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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코로나19 여파로 한때 축제 취소 검토
9월 16일부터 5일간 온라인 중계…객석 없는 공연도 검토
외국 음악가 초청 불가…14개국 연주자와 ’온라인 시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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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몇몇 축제들은 그 명맥과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첼로를 타고 잔잔히 흐르는 바흐의 선율.

장구를 두드리자 가야금도 가세해 템포 빠른 현의 향연을 펼칩니다.

전통이란 그릇에 세계를 담는 전주세계소리축제.

한때 취소까지 고려했지만, 축제의 열아홉 살 생일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박재천 /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 코로나19 상황으로 저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똑같은 숙제와 고통, 고민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새로운 공연 문화 형태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고….]

축제는 오는 9월 16일부터 5일 동안 열릴 예정입니다.

미디어와 온라인 중계로 축제 방향을 정했고, 최악에는 아예 객석을 없애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영인 / 명창 : 아무 관중도 없고 사실은 추임새 하나 없이 소리를 하는 거는 이번이 처음인 거 같아요. 소리꾼으로서는 어쨌든 함께 소통하는 길이 가장 큰길인데 그게 굉장히 아쉽죠.]

세계소리축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외국 음악가를 전주로 부르는 것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신 세계 최초로 14개 나라 연주자들과 실시간 협연, 이른바 시나위 한바탕을 꾸려볼 계획입니다.

1931년 시작돼 올해로 90회를 맞은 남원 춘향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매년 4월과 5월에 열리는 축제를 한 차례 연기하며 한때 축제 취소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가장 오래된 국내 예술축제라는 명맥을 지키기 위해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이른바 '온택트' 방식으로 오는 9월 개최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맥을 못 추던 축제들이 발상의 전환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견뎌내는 모양새입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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