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러시아 선원 집단 감염...노동자 방역 안전 '구멍'

부산항 러시아 선원 집단 감염...노동자 방역 안전 '구멍'

2020.07.16.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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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 신청 러시아 원양어선서 17명 확진 판정
승선 검역에서 의심 증상 없어 입항…무증상 확진
하역·수리 노동자, 선원 집단감염 모른 채 작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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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원양어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습니다.

하역과 수리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들은 선내 집단 감염을 모른 채 배에 오른 거로 나타나 방역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부터 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수리 중인 러시아 원양어선입니다.

이 배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습니다.

전체 선원 29명 가운데 하선을 신청한 3명이 확진 판정을 먼저 받았고, 추가 진단검사에서 확진자가 두자릿수를 넘어섰습니다.

앞서 검역 당국은 입항 당시 배에 직접 올라 선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승선 검역을 진행했지만, 발열이나 기침 같은 의심 증상은 없었습니다.

[검역 관계자 : 승선검역을 해도 증상이 없으면, 증상이 하나도 없었어요. 하선하려는 사람은 전부 검사를 하기 때문에 검사에서 3명이 양성이었고 (계속 추가로 나왔어요.)]

확진자가 나온 원양어선은 수리에 들어가기에 앞서 부산 감천항에서 하역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수리와 하역작업에 투입된 노동자들은 선내 집단 감염을 모른 채 배에 올라야만 했습니다.

노동자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선박 수리공 : 올 때 검사를 하고 와야지. 항구에 들어올 때 검사를 하고 들어와야 하는데 검사 안 하고 그냥 막 들어와서 여기서 검사하니까 확진자가 나오는 거죠.]

우리나라가 인도적 차원에서 치료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악용하는 사례도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선박 수리공 : 무상으로 해주니까. 러시아 사람들은 걸리면 일부러 들어오는 것 같아요. 한국으로. 강력하게, 외국에서 (코로나19) 걸린 것 알고 들어오는 경우에는 너희 돈으로 부담하라고 해야죠.]

또 다른 러시아 어선 2척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습니다.

승선검역에서 의심증상자가 발견된 덕분에 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우려했던 러시아 선원들의 집단감염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정부가 러시아 측에 출항 전 검역 강화를 공식적으로 요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외국인 선원 확진자에 따른 지역 사회 감염은 없는 상태이지만, 항만 방역에 수시로 구멍이 뚫리면서 불안감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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