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87일 만에 두 자릿수 감염...연기학원 중심 확산

대구 87일 만에 두 자릿수 감염...연기학원 중심 확산

2020.07.03.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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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명여고 학생 등 연기학원 수강생 10명 ’코로나19’ 감염
확진 학생 다닌 고등학교 4곳 원격 수업 전환
대구시 "확진자 나온 연기학원, 10일 동안 집합금지"
대구 4월 7일 이후 87일 만에 두자릿수 환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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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동안 잠잠하던 대구에서 연기학원 학생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4월 7일 이후 87일 만에 하루 환자 수가 두 자릿수로 늘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동성로에 있는 연기학원입니다.

이 학원에 다닌 경명여고 3학년 학생을 시작으로 수강생 10명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30여 명인 학생과 강사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감염된 겁니다.

연기를 배우는 곳이다 보니 마스크를 벗고 말을 하는 시간이 많아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됐습니다.

감염된 수강생은 대구 지역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재수생.

확진 학생들이 다닌 학교 4곳은 모두 문을 닫고, 원격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 고등학교 학생 : 소리 없이 감염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무서웠습니다.]

특히 확진 학생이 다닌 학교 가운데 한 곳은 마스크 착용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이 교실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등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추가 감염 우려가 큽니다,

[김종연 /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 학교 안에서 방역 수칙이 철저하게 잘 안 지켜진 거로 보고…. 학생이 학급을 이동한 정황들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를 대상으로 보고 지금 검사를 추진하고….]

대구시는 확진자가 나온 연기학원에 열흘 동안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방역수칙 준수가 어려운 연기, 무용 학원 등 89곳은 집합 제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채홍호 / 대구시 행정부시장 : 확진 환자가 발생한 학원은 중앙 방역 당국의 격리해제 기준에 따라 오늘부터 10일간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발동하겠습니다. 나머지 89개 학원에 대해서는 집합 제한 행정 조치를 실시합니다.]

이와 함께 대구 달성군에서 초등학생 1명과 해외 유입 환자도 3명도 감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대구지역 일일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지난 4월 7일 이후 87일 만입니다.

잠잠하던 지역 사회 전파가, 학교와 학원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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