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서 입국한 9명 무더기 확진...같은 항공편 이용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9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건당국에서 따르면 어제 오전 5시 30분쯤 방글라데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경기 남양주 13살 A 군이 코로나19로 확진됐습니다.

A 군은 지난해 8월부터 방글라데시에서 공부하다 입국한 뒤 곧바로 남양주에 도착해 진단검사를 받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입국할 때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대한항공 KE9656 항공편을 탔는데 이 항공편을 함께 이용한 다른 탑승객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주도에 확진된 방글라데시인 유학생 등 3명은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가기 전 이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 파주와 광주, 화성, 인천, 전북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방글라데시인 4명과 한국인 1명도 모두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글라데시에 코로나19가 급증하는 데다 확진자들이 모두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각 지역으로 흩어져 국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보건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들의 감염경로에 대해 "기내 감염이나 입국 과정에서 감염됐다기보다는 해당 국가에서 감염된 상태 또는 무증상이나 경증상태로 입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