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창녕 학대 아동 목숨 건 탈출...바로 라면 먹었다

[뉴있저] 창녕 학대 아동 목숨 건 탈출...바로 라면 먹었다

2020.06.11. 오후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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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녕 아동 학대 사건을 취재한 오태인 기자를 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오태인 기자!

정말 아이가 위태한 곳을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해 나왔습니까?

현장에 가보시니까 그런 것 같습니까?

[기자]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는 정말 아찔한 곳에서 탈출했습니다.

4층 높이 정도 되는 빌라인데 눈대중으로 봐도 높이가 15m 정도 되는 다락방에서 아이가 경사 진 지붕을 넘어 옆집으로 간 것인데요.

혹시 떨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아이는 이틀 정도 다락방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쇠사슬에 묶여 지냈다고 진술했습니다.

탈출 당시 집에는 친모와 동생이 있었고 아버지는 없었습니다.

[앵커]
이틀 동안 굶었다. 그래서 탈출해 나왔는데도 도망 가지 않고 컵라면에 물을 부었다는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옆집 주민에게 들은 얘기입니다.

오전에 집에 와 보니 컵라면과 즉석 누룽지와 탄산음료가 놓여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집 주민은 친구가 두고 간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봤다고 했는데요.

잠시 화장실 간 사이에 사람이 나가는 소리와 함께 컵라면이 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밖에 나갔다 오니 현관에 컵라면 용기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자기 집을 탈출하고 옆집에서 컵라면을 먹으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혹시 주변 주민들이나 이웃한 집 사람들한테 물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이 집이 본래 분위기가 어땠다고 얘기하던가요?

[기자]
취재를 하면서 우연히 아동을 학대한 부부를 아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지인을 만난 건데요.

학대당한 아이와 동생들이 같이 찍은 사진을 저에게 보여줬습니다.

학대 아동 보호법에 따라 시청자들에게는 보여드리지 못합니다.

제가 본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활짝 웃는 모습으로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웃 주민들도 밤에 가끔 큰소리가 들렸지만 이렇게 심한 학대가 일어날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일단 부모들 조사해 봐야겠는데 경찰 수사가 지금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부모가 자해를 시도하면서 오늘 예정됐던 조사는 미뤄졌습니다.

어제 아동보호기관이 법원 명령에 따라 동생 3명을 임시보호하려고 데려갔습니다.

아이가 나간 사이 부부는 자해를 시도했습니다.

현장에 경찰 등 관계기관 사람들이 있어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경찰은 부모가 추가 자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병원에 응급 입원시켰습니다.

또 아이의 진술과 상처로 봤을 때 학대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모를 강제수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지방경찰청에서 YTN 오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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