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 다락방에서 목숨 건 탈출...더한 가혹 행위 드러나

4층 다락방에서 목숨 건 탈출...더한 가혹 행위 드러나

2020.06.11. 오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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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당한 10살 여자아이 갇힌 다락방 통해 탈출
탈출 직후 도망갈 생각 않고 컵라면에 물 부어
입에 담기 힘든 엽기적인 가혹 행위 드러나
아이 부모 자해 시도로 입원…경찰 수사 미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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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창녕에서 학대를 당한 10살 소녀는 갇혀 있던 건물 지붕을 타고 필사적으로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끔찍한 학대 행위를 저지른 의붓아버지와 친모는 자해 소동을 벌여 경찰 조사가 미뤄졌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녕 시골 마을 빌라 꼭대기에 있는 다락방.

부모에게 학대당한 10살 여자아이는 지난달 29일 이곳에 갇혀 지냈습니다.

이틀 정도 쇠줄에 묶여있었고 끼니도 제대로 먹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다락방에 갇혀있던 아이는 엄마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창문을 열고 지붕을 통해 옆집 테라스로 탈출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옆집으로 탈출한 아이는 도망갈 생각도 잊은 채 컵라면에 물을 부었습니다.

그만큼 배가 고팠던 겁니다.

[옆집 주민 : 누룽지하고 짜파게티는 물이 받아져 따뜻하더라고요. 친구가 화장실 간 사이에 짜파게티만 들고 나갔어요.]

의붓아버지와 친모의 엽기적인 학대 행위는 또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달군 젓가락으로 몸을 지졌고 물이 담긴 욕조에 머리를 담가 숨을 못 쉬게 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식사도 하루에 한 끼만 줄 때가 많았습니다.

입에 담지 못할 학대를 했지만, 경찰 수사는 잠시 미뤄졌습니다.

아동 보호 기관이 법원 명령에 따라 학대한 아이의 동생 3명을 임시 보호하기로 했고, 아이를 데리러 간 사이 부부가 자해한 겁니다.

결국, 경찰은 부모를 응급 입원시켰습니다.

경찰은 피해 아이 진술과 몸의 상처를 봤을 때 학대 행위가 더 있었던 것으로 보고 가해 부모를 강제수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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