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3m·무게 35t 대형 향고래 인양...쓰레기매립장으로

길이 13m·무게 35t 대형 향고래 인양...쓰레기매립장으로

2020.06.03.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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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길이 13미터, 무게 35톤에 이르는 대형 향고래가 강원도 동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인양한 고래 사체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쓰레기매립장에 매몰 처리됐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지선의 크레인 줄을 당기자 초대형 고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1일 저녁, 속초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향고래입니다.

3톤과 4.8톤급 어선 두 척이 강릉 주문진항까지 7시간 넘게 끌고 왔습니다.

몸길이는 13미터, 무게는 35톤이나 됩니다.

고래류 조사가 본격화된 2000년 이후 우리나라 바다에서 향고래가 죽은 채 발견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소설 모비딕으로 잘 알려진 향고래의 수명은 70년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불법 포획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경리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사 : 선박 스크루에 의한 외상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급성의 어떤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정도로만 추정됩니다.]

죽은 밍크고래나 돌고래 등과 달리 향고래는 2007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판매할 수 없습니다.

연구나 교육용 기증을 원하는 기관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향고래 사체는 대형 트레일러에 실려 쓰레기 매립장으로 옮겨졌습니다.

해양수산부 고시에는 폐기하기로 한 고래 사체는 생활폐기물로 처리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김순영 / 속초해경 주문진파출소 순경 : (고래 사체는) 선박이 항해할 때 충돌과 같은 안전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크고요. 둘째로는 폐기물이기 때문에 해상에 방류해선 안 된다는 것이 원칙입니다.]

외국처럼 고래 사체에 추를 매달아 바다에 가라앉히는 등 생태적인 면을 고려한 처리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해양수산부는 고래 연구기관들의 자문을 토대로 법률 개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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