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추락하는 항공기 제조업

코로나19에 추락하는 항공기 제조업

2020.06.01. 오전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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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항공산업도 항공 운항이 중단되면서 여객기 주문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보잉사에서 직접 일감을 받을 정도로 규모가 있는 항공기 부품업체입니다.

주문을 받아 완성했지만 납품하지 못한 항공기 날개가 쌓여 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항공 부품 제조업체, 앞마당에 항공기 날개의 뼈대를 만드는 원재료가 가득 쌓였습니다.

창고는 이미 꽉 차 둘 곳이 없어서입니다.

공장은 거의 멈춰 종업원들은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황태부 / 항공기 부품업체 대표 : 월 10대 수준으로 일해야 하는데 현재 월 2대 수준밖에 일을 못 하고 있습니다. (직원) 75명 중에서 20명은 휴직에 들어가고 15명은 연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남 사천 지역의 항공기 부품 업체는 50여 곳인데, 대부분 사정은 비슷합니다.

1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50% 이상 준 곳이 전체 업체의 절반이 넘습니다.

항공기 제조업이 어려움에 빠진 1차적 원인은 코로나19로 항공기 운항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항공 운항 수요가 줄여 자연히 신규 발주도 줄었고, 기존에 발주한 항공기 생산도 중단돼 부품 수출길 역시 막힌 겁니다.

여기에 지난 2년 동안 보잉 B737 MAX 기종의 잇따른 추락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은균 /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산업지원단장 : 보잉사 B737 MAX 항공기가 두 차례 추락하면서 생산 중단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코로나19로) 운항사들은 보잉이나 에어버스에 냈던 항공기 주문을 취소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실업 대란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진영 / 항공부품업체 노조 지회장 :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사천 항공 산단 만2천 노동자 가운데 5천여 명은 직장을 잃을 수밖에 없는 사태로 번질 것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에 항공기 제조업체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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