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전두환 친필 현판 35년 만에 교체

대전현충원 전두환 친필 현판 35년 만에 교체

2020.05.29. 오후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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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대전현충원에 걸려있던 전두환 씨의 친필 현판이 안중근 의사 글씨체로 교체됐습니다.

전 씨가 친필로 쓴 현충원 내 비문도 조만간 교체될 예정입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 친필로 만들어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 현판이 떼어집니다.

현충원 준공 당시 설치된 지 35년 만입니다.

빈자리에는 곧바로 새 현판이 설치됐습니다.

새 현충문 현판에는 안중근 의사의 서체가 사용됐습니다.

안중근 체는 안 의사 순국 110주년을 기려 자필로 남긴 '장부가'의 원본을 토대로 지난해 만들어졌습니다.

안중근 체가 안 의사 기념관 내 전시품에 한차례 사용된 적은 있지만, 국가보훈시설에 사용된 건 처음입니다.

[김병민 / 참배객 : 꼭 바뀌어야 할 일이었고 앞으로도 점점 더 많은 부분에서 좋은 쪽으로 수정되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전 씨의 친필 현판 문제가 제기된 건 지난해 8월부터입니다.

이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철거 요구가 이어졌고, 마침내 이달 초 교체가 결정됐습니다.

현판 교체 작업은 국가보훈처의 결정이 내려진 지 20여 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철거된 현판은 곧바로 폐기되는 건 아닙니다.

[임성현 / 국립대전현충원장 : 안중근 의사님은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시고 군인의 귀감이 되시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존에 제작돼 있던 현판은 역사성 등을 감안해서 국가기록원에 보관할 예정입니다.]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탑 앞 헌시비 비문에도 전 씨의 친필이 사용돼 함께 철거가 결정됐지만, 재료 준비 등의 이유로 오는 7월쯤 교체될 예정입니다.

또, 전 씨는 대전현충원에 일본산 소나무 '금송'도 기념 나무로 심었습니다.

시민단체는 이 나무가 고사하자 현충원 측이 같은 종을 심어 명맥을 유지했다며 뽑아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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