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노조 철회' 뒤 첫 단체교섭..."관계 개선 노력 약속"

삼성 '무노조 철회' 뒤 첫 단체교섭..."관계 개선 노력 약속"

2020.05.26.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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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노사 문제 사과·무노조 경영 포기"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상견례 후 첫 단체교섭 나서
한때 큰소리 흘러나와…"관계 개선 노력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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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공개적으로 철회한 뒤로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첫 단체교섭에 들어갔습니다.

노사는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노조 활동 보장 문제 등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입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의 노사문화가 시대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또, 80년 넘게 이어온 무노조 경영 원칙을 포기하고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약속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6일) :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습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첫 단체 협약을 위한 상견례 자리를 갖고 본 교섭에 나섰습니다.

교섭에 앞서 노조 측은 대표이사가 교섭에 나오지 않는 등 그동안 사측이 보여준 무성의한 태도를 비판하며 잘못된 과거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창완 / 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 공동위원장 : 대표이사께서 나오시지 않은 부분은 실망스럽지만, 앞으로 교섭에서만큼은 진정성 있는 사측의 모습을 저희도 지켜보겠습니다.]

교섭 하루 전날 참석이 결정된 김범동 부사장은 법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사 상생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김범동 /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 상호 간 첫 단체교섭인 만큼 진행상 미숙한 점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교섭에 임한다면 더욱 성숙한 노사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본 교섭이 이뤄진 건 지난 2월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출범한 지 3개월 만입니다.

교섭은 3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한때 회의실에서 큰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노사 양측은 관계 개선을 위해 서로 노력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습니다.

[김만재 /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 : 미흡한 부분들은 실무 협의를 통해서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고요. 앞으로 실질적인 내용 있는 생산적인 교섭을 같이 함께하자 이렇게 정리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노조 활동 보장을 위한 기본 협약과 올 연말 LCD 사업 종료에 따른 구조조정 문제 등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교섭을 진행해 합의점 도출에 나설 계획입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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