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청동기 시대 고인돌 유적 무더기 발견

충북 청주에서 청동기 시대 고인돌 유적 무더기 발견

2020.05.18. 오전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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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고인돌 무더기 발굴
무너진 고인돌 위에 고인돌을 만든 것도 발굴
산사태로 고인돌 큰 훼손 없이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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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청주시에서 청동기 시대 집단 고인돌 유적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북방식과 남방식의 고인돌 형태가 모두 발견돼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돌무더기 사이로 작은 묘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묘실 안에는 사람의 뼈가 뚜렷이 보입니다.

2천 7백여 년 전 청동기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고인돌로 이른바 지석묘입니다.

흔히 북방계라 불리는 탁자식 고인돌을 비롯해 개석식의 남방계 고인돌까지 모두 발견됐습니다.

[강명식 / 조사 연구사 : 형태는 북방식이 있고 남방식이 있는데 북방식은 저기 보이는 데로 한 석이 세워져 있고 그 위에 큰 돌을 올려놓은 것이 북방식이고 남방식은 밑에 방을 만들고 그 위에 바로 돌을 얹히는 것이 남방식입니다.]

고인돌이 무더기로 발굴된 곳은 충청북도 재난안전체험 복합타운 건립 현장.

발굴 조사에서 지석묘 20기와 석검 3점, 그리고 토기와 화살촉 등이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무너진 고인돌 위에 고인돌을 다시 만든 중층 고인돌도 발굴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적이 청동기 시대 한반도 전반에 걸쳐 생활권이 형성됐단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료라고 강조합니다.

[이영철 / 대한문화재연구원장 :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이동하는 중간 지점에서 양쪽의 지석묘 문화를 다 같이 보여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유적은 도굴 등의 흔적 없이 고스란히 보존됐는데 전문가들은 산사태로 인해 도굴 등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충청북도는 유적이 발견됨에 따라 문화재 발굴 현장을 추가 보존 지역으로 지정한 상태입니다.

이곳에 재난 안전과 역사 교육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 계획입니다.

[임철수 / 충청북도 재난안전체험관 추진단장 : 지금 문화재가 나오면서 저희가 문화재를 활용해서 어린이들한테 역사 교육과 안전 체험을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충청북도는 문화재청의 심의 결과에 따라 추가 발굴과 세부 보존 계획 등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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