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폭로 압박에...오거돈 시장, 울먹이며 '사퇴'

성추행 폭로 압박에...오거돈 시장, 울먹이며 '사퇴'

2020.04.23. 오후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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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정도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
"시정이 정상 운영되도록 허물 짊어지고 사퇴"
지난 7일 시장 집무실서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져
부산시 관계자 "발표 직전까지 사퇴 의사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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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거돈 부산시장이 오늘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사퇴했습니다.

성추행이 있었고 여기에 대한 책임으로 시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집무실에서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종호 기자!

오 시장이 성추행을 시인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 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서는 안 되는,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고 경중과 관계없이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 시장은 이런 잘못을 안고 시민이 맡긴 시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허물을 짊어지려고 한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습니다.

여기에 더해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없도록 언론과 시민에게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4번 도전 끝에 당선된 부산시장직을 잘 해내고 싶었는데 부끄러운 퇴장을 보여주게 됐다며 울먹이기도 했는데요.

오 시장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오거돈 / 부산시장 :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는 책임을 이루지 못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성추행은 지난 7일쯤 시장 집무실에서 벌어진 거로 알려졌습니다.

큰 충격을 받은 피해 여성 측에서 오 시장에게 오는 30일까지 사퇴하라고 요구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총선 이후에도 움직임이 없다가 피해자 측에서 기자회견 등으로 폭로하겠다고 압박하자 오늘 사퇴한 거로 보입니다.

[앵커]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로 부산시도 혼란에 빠졌을 것 같은데요.

지역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부산시에서는 어제까지도 시장이 사퇴를 결심한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기자회견 이후에도 회견 내용 말고는 아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오 시장 사퇴로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게 됐는데요.

변 부시장은 조금 전 비공개 긴급 간부회의를 열었습니다.

권한대행 체제를 곧바로 준비하는 겁니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를 만나 이번 사건을 알게 됐다며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는 논평을 냈습니다.

부산시장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성희롱·성폭력 전담팀 구성도 하지 않은 데다 회식자리에 여성 노동자를 양옆에 앉힌 모습을 보도자료로 내는 등 낮은 성인지 감수성 때문에 언제든 이런 일이 터질 수 있었다는 반응입니다.

오 시장은 오늘 오전에 시의회와 선관위 행정안전부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오 시장 사퇴로 빈자리가 된 부산시장은 내년 4월 7일 보궐선거로 새 인물을 찾을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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