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 생계 막막...회사도 고통 분담합니다

택시 기사 생계 막막...회사도 고통 분담합니다

2020.03.29.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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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데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택시를 타는 것도 꺼리다 보니 택시 승객도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택시 회사들이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LG헬로비전 경남방송 장보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해여객터미널의 택시승강장입니다.

점심도 거르고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수십 분을 함께 기다려봤지만, 승객을 태우고 떠나는 택시는 단 한 대도 없습니다.

택시 승객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택시 기사 : 할 짓이 아닙니다. 오늘 아침 6시 30분에 나와서 지금까지 돈 1만7천 원 벌어놨어요. 1시간 20분씩 기다려도…. 여기 오는 게 그래도 사람 구경은 할 수 있으니까.]

기사들은 정기적으로 소독을 실시하고 마스크 착용에 손 소독제 비치까지, 승객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인 택시의 경우 매일 회사에 납부해야 하는 사납금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면서 기사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진수 / 택시 기사 : 저 같은 경우도 (수입이) 30% 이상 떨어졌고요. 일반적으로 50%, 다들 그 정도로 말씀하시더라고요. 어쩌겠습니까, 그렇다고 집에 앉아 있을 수도 없고 나가서 움직일 사람은 움직여야 하는데….]

생계가 막막한 택시 기사들을 위해 택시 업체들이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1,500여 대의 법인 택시를 운영하는 김해의 택시 업계 6곳은 3월 1일부터 사납금을 20% 인하했습니다.

매달 내야 하는 사납금이 190여만 원에서 약 30만 원가량이 줄었습니다.

[문성수 / 택시업체 노동조합장 : 각 대표님들이 근로자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법인 6개 회사 조합장을 대표하여 고맙고 감사하다는 것을 이 자리를 통해 전하고 싶습니다.]

진주의 택시 업계도 지난달 말부터 일 사납금을 2만 원 인하했고, 창원과 밀양 등에서도 노사 협의를 거쳐 사납금을 7~80% 수준만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십시일반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지역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헬로티비뉴스 장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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