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 심사만 한 달..."기다리다 문 닫을 판"

보증 심사만 한 달..."기다리다 문 닫을 판"

2020.03.26. 오전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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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줄도산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정부와 대구시는 돈 보따리를 풀어 이들을 살리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현장에선 돈이 돌지 않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허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좁은 사무실에 서류를 든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예민해진 사람들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정책자금 신청인 : 헛소리 좀 하지 마세요. 당신들은 월급을 받으니까, 나라의 녹을 받으니까 그런 말이라도 하지.]

대구의 소상공인들이 정책 자금 확인서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몰린 겁니다.

[박종남 / 소상공인 : 아침 5시 40분에 왔어요. 제 앞에 130명 정도가 서 있더라고요. 해외토픽감 아닙니까? 돈을 대출하러 오는데 줄을 서서 이렇게 하는 건 어디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고….]

하지만 확인서를 받아 신용보증재단에 특례보증을 신청해도 심사에만 3, 4주가 걸립니다.

정책 자금을 신청한 뒤 손에 쥘 때까지 적어도 한 달은 넘게 걸리는 셈입니다.

대구시가 연일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해 돈 보따리를 마련했지만, 정작 나눠줄 방법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던 겁니다.

[권영진 / 대구시장 : 자영업자들과 중소상공인들이 이 시기를 견디지 않으면 회생이란 없다, 생존에 대해서 지원해야 할 시기라고 간곡히 호소하고, 사실은 홍남기 부총리와 둘이서 울었습니다.]

다른 지역 사정은 어떨까?

경상북도는 보증업무를 빨리 처리하기 위해 아예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집중처리실을 긴급 설치한 뒤 농협과 대구은행에서 전문 인력 100명을 차출했습니다.

각 지점에는 군 인력까지 동원해 하루 백 건에 머물던 보증심사 처리 건수를 천 건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 정말 긴급하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밀려있는 만 건은 일주일 내 다 처리하고 하루하루 밀려오는 것도 바로바로 처리해서 정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내몰린 대구의 소상공인들.

하루라도 빨리 저금리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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