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요양병원 '무더기 확진'...의심증세에도 출근

대구경북 요양병원 '무더기 확진'...의심증세에도 출근

2020.03.21.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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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확진자 병원 이송 현장…보호자 발길 이어져
경북 경산 서요양병원도 30명 넘는 환자·종사자 추가 감염
간호조무사 첫 확진…이상 증세 느껴 이틀 쉰 뒤 다시 출근
환자·종사자 포함 328명 생활…추가 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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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사이 대구·경북지역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70명 넘게 나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경산의 요양병원에서는 첫 확진자인 병원 직원이 의심증세가 있는데도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꺼번에 6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대구 대실요양병원.

구급차 한 대가 서둘러 길을 나섭니다.

환자 이송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은 멀찍이서 애만 태웁니다.

혼자 버틸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집니다.

[이종수 / 대실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 아 이게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요. 그래서 어제 통화한 걸 녹음을 다 해놨어요. 이게 마지막 음성이 될 수도 있잖아요. 구급차 이송되잖아요. 그걸 먼 발치에서 얼굴을 좀 봤으면 하는 그게 바람이에요.]

대실요양병원 집단 감염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같은 건물에 장례식장과 정신병원인 미주병원도 입주한 상태입니다.

1층 복도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3대를 함께 쓰고 있기 때문에 건물 방문자들의 동선이 겹치기 쉽습니다.

대구시는 감염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동선을 분리하도록 했지만, 걱정을 떨치기는 힘듭니다.

[김종연 /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고 출입구가 같고, 엘리베이터를 같이 이용하기 때문에 위험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단 종사자 분들을 확인한 다음에 전체적으로 미주병원에 대한(조사를 하겠습니다).]

지난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경북 경산 서요양병원에서는 30명 넘는 환자와 종사자가 추가로 감염됐습니다.

첫 확진 환자인 간호조무사는 지난 14일부터 이상 증세를 느꼈고 이틀을 쉰 뒤 다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 기간 병원 내 바이러스가 퍼진 거로 보고 있습니다.

이 병원에는 환자 188명, 직원 140명 등 328명이 생활하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고령에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이 생활하고 있는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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