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추가 확진 200명 아래로..."성급한 낙관 금물"

대구 추가 확진 200명 아래로..."성급한 낙관 금물"

2020.03.09.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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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추가 확진자 190명…12일 만에 200명 아래로 떨어져
대구시장 "신천지 신도 진단 검사 끝나가는 상황 반영된 듯"
대구시장 "일반 확진자 하루 100명 이상…상황 낙관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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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의 한복판에 서 있는 대구와 경북의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대구시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모습도 일부 보이는데요,

한 병원은 첫 확진자가 나오고도 병원을 폐쇄하지 않아 추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봅니다. 신준명 기자!

대구에서 추가 확진자가 200명 아래로 줄었는데, 우선 대구 지역 발생 현황부터 정리해보죠

[기자]
네 오늘 0시 기준으로 대구에서 확진자가 190명이 늘어 모두 5,571명이 됐습니다.

추가 확진자가 100명대로 진입한 건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인데요, 확진 환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늘 브리핑에서 신천지 신도들의 진단 검사가 끝나가는 상황이 반영돼 증가세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반인 확진자도 하루 100명 이상 나오는 상황이라 성급한 낙관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권 시장은 또, 진단 검사를 받으라고 행정 명령을 내린 신천지 교인 가운데 50명이 아직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며, 오늘 내로 검사받지 않으면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럼, 신 기자가 나가 있는 병원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하루 넘게 정상 운영한 사실을 전해드렸었는데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방역 당국이 뒤늦게 대처해 결국 확진자가 3명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이 병원에서만 확진자 5명이 파악된 겁니다.

집단 감염 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해 병원 측은 건물 잠정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이 병원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6일입니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문성병원에서 옮겨 온 환자 4명 가운데 2명인데요.

49살 남성 황 모 씨는 처음 이 병원에 왔던 지난 2일 첫 번째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 나왔습니다.

병원 측은 격리를 해제했고, 황 씨는 병원 8층과 물리치료실 등을 오가며 일반 환자들과 생활했습니다.

사흘 뒤, 황 씨가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한 번 받았는데 이때 양성이 나왔습니다.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8층에서 황 씨 등 환자를 돌보던 간병인이었습니다.

황 씨가 감염원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입니다.

병원 측은 황 씨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결과가 뒤바뀐 사실을 방역 당국에 수시로 알렸지만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나오고 하루가 지난 7일에서야 역학 조사에 나섰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어제, 늑장 대처를 인정하면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병원 내 감염 사태에 인력 부족 등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병원의 입원 환자와 의료진은 250여 명입니다.

병원 측은 어제 고위험군 환자와 밀접접촉자 등 30여 명을 우선 검사했습니다.

오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대구시의 늑장 대처는 한마음아파트에서도 드러났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는 대구 한마음아파트에서 나온 확진자 46명은 모두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이송돼 현재는 아파트 단지 내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확진자를 제외한 입주민 89명은 다행히 음성이 나왔고, 5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 19일입니다.

대구의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확인된 바로 다음 날입니다.

이때부터 무려 46명의 환자가 쏟아졌고, 모두 신천지 교인들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지난 4일에서야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아파트를 동일 집단격리했습니다.

하루에 13명이나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9일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거주 시설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사실을 공개한 시점도 문제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실을 알린 건 지난 7일로, 역학조사를 벌인 지 사흘 뒤였습니다.

집단 감염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한편 어제저녁 8시 20분쯤 확진 판정을 받은 67살 신천지 교인 A 씨가 경북대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대구시는 당시 현장에 경찰이 있었지만, 방호복을 입지 않은 채 바로 대응할 수 없었던 탓에 한 시간 만에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10년 전 조현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대구시는 자가 격리 기간이 길어지자 증세가 다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A 씨를 대구의료원에 입원시키고 폭행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대구 대명동에서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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