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나온 대형병원 정상 운영하다 '양성' 추가

확진 나온 대형병원 정상 운영하다 '양성' 추가

2020.03.09.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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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 늑장 대처에 대형병원 집단 감염 우려
병원 측 "보건소에 상황 알렸지만 바로 조치하지 않았다"
대구한마음아파트 확진자 모두 신천지 신도
하루 확진자 13명 쏟아졌지만…9일 후 ’동일집단격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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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의 한복판에 서 있는 대구시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한 병원은 첫 확진자가 나오고도 병원을 폐쇄하지 않아 추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동일집단 격리 조치 된 아파트 단지에 대한 대구시의 부실 늑장 대응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봅니다. 신준명 기자!

신 기자가 나가 있는 병원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하루 넘게 정상 운영한 사실을 YTN이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방역 당국이 뒤늦게 대처해 결국 추가 확진자 2명이 나왔습니다.

집단 감염 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해 병원 측은 건물 잠정 폐쇄를 결정했지만, 지금도 일부 직원들이 병원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 병원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6일입니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문성병원에서 옮겨 온 환자 4명 가운데 2명인데요,

49살 남성 황 모 씨는 처음 이 병원에 왔던 지난 2일 첫 번째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 나왔습니다.

병원 측은 격리를 해제했고, 황 씨는 병원 8층과 물리치료실 등을 오가며 일반 환자들과 생활했습니다.

사흘 뒤, 황 씨가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한 번 받았는데 이때 양성이 나왔습니다.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8층에서 황 씨 등 환자를 돌보던 간병인이었습니다.

황 씨가 감염원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입니다.

병원 측은 황 씨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결과가 뒤바뀐 사실을 방역 당국에 수시로 알렸지만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나오고 하루가 지난 7일에서야 역학 조사에 나섰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늑장 대처를 인정하면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병원 내 감염 사태에 인력 부족 등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영진 / 대구시장 : 하루 동안 영업시켰다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확진자가 나오면 바로 조치를 해야 했는데 하루 늦은 거 저는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진행되는 어려움과 고충도 이해를 해주셨으면….]

이 병원의 입원 환자와 의료진은 250여 명입니다.

병원 측은 어제 고위험군 환자와 밀접접촉자 등 30여 명을 우선 검사했습니다.

오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대구시의 늑장 대처는 한마음아파트에서도 드러났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 병원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는 대구 한마음아파트는 여전히 코호트 격리, 그러니까 동일집단 격리 조치 상태인데요,

확진자 46명은 모두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이송돼 현재는 아파트 단지 내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입주민 140명 가운데 주민 80명은 다행히 모두 음성이 나왔고, 14명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 19일입니다.

대구의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확인된 바로 다음 날입니다.

이때부터 무려 46명의 환자가 쏟아졌고, 모두 신천지 교인들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지난 4일에서야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아파트를 동일 집단격리했습니다.

하루에 13명이나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9일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거주 시설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사실을 공개한 시점도 문제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실을 알린 건 지난 7일로, 역학조사를 벌인 지 사흘 뒤였습니다.

집단 감염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대구는 어제 0시를 기준으로 확진자가 297명 늘어 지금까지 확진자는 5,381명입니다.

한편 어제저녁 8시 20분쯤 확진 판정을 받은 67살 신천지 교인 A 씨가 경북대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며 난동을 부린 뒤 달아났습니다.

대구시는 당시 현장에 경찰이 있었지만, 방호복을 입지 않은 채 바로 대응할 수 없었던 탓에 도주한 뒤 한 시간 만에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는 A 씨를 대구의료원에 입원시키고 폭행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대구 대명동에서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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