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에서 확진자 수십 명 나왔는데...대구시 늑장 대처 논란

한 아파트에서 확진자 수십 명 나왔는데...대구시 늑장 대처 논란

2020.03.08.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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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아파트 지난달 19일∼지난 1일까지 확진자 36명 발생
방역 당국, 심층 역학 조사는 지난달 4일에서야 진행
확진자 2명 나온 대형 병원…시설 폐쇄 안 하고 정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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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시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확진자 46명이 나온 아파트는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거주지였던 것이 뒤늦게 밝혀졌고, 한 대형 병원은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하루 넘게 정상 운영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신준명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진 아파트인데, 늑장 대처 논란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아파트 내에서 확진자 46명이 발생하면서 어제 아파트 전체가 통째로 봉쇄됐는데요,

오늘까지도 집안에서 격리돼 있던 확진자 21명은 30분 전쯤 버스를 타고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곳에선 지난달 19일부터,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왔는데요, 방역 당국은 열흘이 넘어서야 심층 역학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21일에 1명, 23일에 또 한 명, 24일엔 13명 등 지난 1일까지 열흘 동안 이곳에서 확진자가 모두 36명이 나왔습니다.

집단 감염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인데, 대구시와 남구보건소가 심층 합동 역학 조사를 벌인 건 지난달 4일입니다.

하루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9일이 지난 뒤입니다.

뒤늦은 역학 조사에서 밝혀진 건 이곳이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거주지였다는 겁니다.

전체 입주민 142명 가운데 신천지 신도가 94명이라는 걸 파악한 대구시는 그제야 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대구시는 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한 사실도 사흘이 지난 어제 발표했습니다.

병원이나 요양시설 등 집단 감염에 대해서는 매일 같이 발표하면서도 40명 넘는 환자가 나온 이곳의 집단 감염 사례를 뒤늦게 공개한 건 이례적입니다.

방역 당국의 늑장 대처에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근 주민 : 뉴스 듣고 너무 불안해서 그러는데, 방역을 좀 철저히 해주셨으면 싶어서요.]

대구시는 이곳에서 나온 확진자 46명 모두 신천지 신도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곳 한마음아파트처럼 신천지 신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주택이 10곳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위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앵커]
인근 병원에서도 대구시의 방역망에 구멍 뚫린 모습이 보이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YTN 취재 결과 이곳에서 1km정도 떨어진 한 대형 병원에서도 확진자가 2명이나 나왔지만 시설을 폐쇄하지 않고 하루 넘게 정상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병원에는 지난 2일과 3일 차례로 2명씩 문성병원에서 온 환자가 입원했습니다.

문성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병원을 옮긴 건데요, 이 환자들 가운데 75살 여성과 49살 남성 등 2명이 지난 6일과 7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은 환자가 나온 병동을 폐쇄하고, 간호사 등 밀접 접촉자를 격리해야 하는데도 정상 운영했습니다.

그사이 방역 조치는 없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꼬박 하루가 지나서야 병원을 통제하고 신규 환자를 받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재활전문 병원인 이곳에는 환자 150여 명과 의료진 등 직원 100여 명이 있습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병원 모든 환자가 이용하는 물리치료실까지 이용한 만큼 집단 감염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신천지 집단 거주지와 병원 등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그럼 대구와 경북 전체 확진자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대구 경북에서는 어제 0시를 기준으로 455명이 늘었습니다.

대구와 경북을 통틀어 전체 확진자는 모두 6,133명으로 국내 전체 확진자의 90%입니다.

경북도 어제 확진자가 천 명이 넘었습니다.

경북에선 봉화 푸른요양원 등 생활복지 시설에서 잇따라 집단 감염이 발생했는데 어제도 경산 제일실버타운에서 확진자 17명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경상북도는 관내 사회복지시설 581곳에 대해 예방 차원의 코호트 격리를 결정했습니다.

시설 입소자들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2주 동안 외부로 나갈 수 없고, 종사자들도 일주일간 출퇴근이 금지됩니다.

지금까지 대구 한마음아파트에서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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