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택배도 못 받아...대구에서 첫 아파트 '코호트 격리'

배달 음식·택배도 못 받아...대구에서 첫 아파트 '코호트 격리'

2020.03.07.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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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30여 명 자가에 격리…외출·배달·택배 등 제한
대구시청 "정확한 확진자 수 집계 아직"
대구 문성병원 첫 확진자, 주차관리 직원…2월 24일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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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대구 상황도 심각한데요.

대구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아파트 단지가 모두 코호트 격리됐습니다.

대구의 한 병원 건물에선 확진자가 나온 뒤에도 열흘 동안이나 정상 진료를 하다, 결국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신준명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코호트 조치된 아파트인데,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호트 조치, 그러니까 아파트 전체가 통째로 격리 조치 됐습니다.

단지 내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출입 제한 안내문이 붙어있는데요.

아파트 단지 전체가 코호트 격리된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마음아파트는 5층짜리 아파트 2개 동으로 된 단지로, 모두 100세대 148명이 정원입니다.

현재 이 아파트 단지에는 거주민 130여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격리 조치에 따라 아파트 주민은 밖으로 나올 수 없는데요.

감염 확산 우려로 음식 배달과 택배도 받아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아파트에는 대구시에 근무하는 미혼 여성만 입주가 가능해 여성들만 살고 있습니다.

대구시청은 아직 정확한 확진자 수는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확진자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어제 확진된 사람은 자가격리 된 뒤 생활치료센터 혹은 병원으로 이송 예정입니다.

대구시청은 구체적인 내용은 잠시 뒤인 오전 10시 30분에 있을 브리핑에서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대구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인데, 어제도 한 병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대구 문성병원에서도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해당 병원 건물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달 24일, 그러니까 열흘 전쯤입니다.

병원 주차관리 직원인데요, 이 건물은 1층부터 10층까지는 병원이고, 11층엔 교회가 있는데, 이 직원은 해당 교회를 다니던 교인입니다.

이 직원이 주차 업무를 보거나 교회에 방문하면서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확한 감염경로는 역학 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평소 이 병원 환자들도 교회를 자주 드나들고, 병원 직원들도 매주 한 차례씩 교회에서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이 건물에서만 교회 관계자 4명, 주차관리 직원 등 병원 관계자 3명, 간병인 1명, 그리고 환자 2명까지 모두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확진 환자가 속출하는 동안, 병원은 첫 확진자가 나온 8층만 폐쇄했습니다.

다른 층은 정상적으로 외래 진료를 계속했던 겁니다.

병원 측은 입원 환자를 돌볼 의료진이 필요하고, 당시에도 병원을 폐쇄할 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병원에 장기간 입원했던 70대 여성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자마자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광범위한 전파가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병원 측은 어제서야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건물 8층과 9층 출입을 통제했고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병원 관계자 등 31명을 검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47명을 추가로 검사할 예정입니다.

이 병원에는 의사 10명과 간호사 60명 등 모두 198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입원환자는 120여 명입니다.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방역 당국은 문성병원이 제2의 청도대남병원 사태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대구와 경북 전체 확진자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대구 경북에서는 어제 하루 확진자가 490명 늘었습니다.

대구와 경북을 통틀어 전체 확진자 수는 5,678명인데요, 국내 전체 확진자의 90%입니다.

대구는 어제 367명이 늘었는데, 이틀 연속으로 추가 환자 수가 300명대에 머무는 등 증가 폭이 다소 낮아진 모습입니다.

하지만 권영진 대구시장은 아직 확산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엔 이르다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습니다.

경북 확진자 수도 어제 기준으로 천명에 육박했습니다.

어제 123명이 늘었는데, 지금까지 하루 추가 발생 인원으로는 가장 많습니다.

대구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경산을 중심으로 신천지 신도 확진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또 봉화 푸른요양원 등 생활복지 시설에서 잇따라 집단 감염이 발생해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경상북도는 관내 사회복지시설 581곳에 대해 예방 차원의 코호트 격리를 결정했습니다.

시설 입소자들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2주 동안 외부로 나갈 수 없고, 종사자들도 일주일간 출퇴근이 금지됩니다.

지금까지 대구 한마음아파트에서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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