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누적 확진 2,055명..."신천지 교인들 검사 영향"

대구 누적 확진 2,055명..."신천지 교인들 검사 영향"

2020.02.29. 오전 11: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대구에서는 오늘 오전에만 환자 476명이 추가돼 확진 환자 수가 2천 명을 넘었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본격 진행되면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확진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자택에 머무를 정도로 병상과 의료진 부족 문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대구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부장원 기자!

연이틀 대구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죠?

[기자]
밤사이 대구에서 환자 476명이 추가돼 확진 환자 수가 2천55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첫 환자가 나온 뒤 최대폭 늘어난 건데요.

어제 하루 447명이 증가한 데 이어, 연이틀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빨라졌다기보다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천334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속도를 낸 영향이 크다는 게 대구시 설명입니다.

전수조사 결과는 이르면 내일쯤 나올 전망인데요.

또 추가로 명단을 확보한 신천지 교인과 교육생 등 천983명에 가운데 천704명과 연락이 닿았는데, 이미 스스로 자가격리 중인 사람도 상당히 있었고, 검사를 받아 확진 판명된 사람도 38명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외국인도 여러 명 있었는데, 어제까지 파악된 것만 중국인 3명, 미국인 3명 등 18명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확진자 대부분은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된다며, 이로 인한 감염이 더는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특히 자가격리 중이던 환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이틀 연속 발생했는데, 의료진과 병상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죠?

[기자]
앞서 그제와 어제 이틀 연속으로 병실이 없어 일단 집에서 대기하던 환자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기준 자택격리 중인 환자는 천304명이나 됩니다.

어제 하루에만 127명을 입원시켰지만, 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보건 당국은 확진 환자의 80% 이상은 의료적 치료가 필요 없거나 진통제와 해열제 정도만을 필요로 하는 가벼운 증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어제까지 병상 천329개를 추가 확보했고, 주말 동안 488명이 입원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자택 격리된 환자들에 대해 매일 두 번 전화로 모니터링하고, 어제부터는 전화 진료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54명의 의사들이 351명의 확진자와 전화로 진료와 상담했고, 악화 가능성이 있는 환자 2명을 입원시켰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 감염도 속출하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요?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비롯해 의료진들이 피로누적에도 불구하고 환자 치료와 간호에 혼심의 힘을 쏟고 있는데요.

대구에서는 어제도 간호사 등 의료진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감염 위험에도 노출돼 있습니다.

이들과 접촉한 다른 의사와 간호사도 치료 업무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는 만큼 심각한 상황인데요.

특히 환자들이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고 응급실에 방문했다가 나중에 확진자로 판명 나 응급실을 며칠간 폐쇄해야 하는 일이 계속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병원들은 응급실 앞에 분류소를 설치해 코로나19 의심환자를 걸러내고 있습니다.

또 의료 전산망에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인할 수 있게 된 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다행히 각지에서 전국 각지에서 의료진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보건 당국은 지난 24일부터 대구 지역에서 봉사할 의료인을 모집한 결과 모두 853명이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시민들의 성원이 이어져 큰 힘이 된다며 환자들과 함께 이겨내겠다고 의료진들은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동산병원에서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