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누적 확진 1,314명..."신천지가 교육생 명단 누락했다"

대구 누적 확진 1,314명..."신천지가 교육생 명단 누락했다"

2020.02.28.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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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산병원, 코로나19 거점병원…233명 입원 치료 중
병상 포화 상태…어제 하루에만 대구서 422명 추가 확진
오늘 오전에도 182명 추가…의료진 2백여 명 피로감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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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서는 오늘 오전에도 182명 환자가 늘어 누적 확진자가 천3백 명을 넘었습니다.

병상 부족 문제와 의료진들의 피로감이 심각한데, 이런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가 교육생 등 교인 명단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나 대구시가 고발 조치에 나섰습니다.

대구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나혜인 기자!

대구에서 밤사이 환자가 더 늘었는데, 그곳이 지역 코로나19 거점병원이죠?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인 이곳 대구동산병원에는 현재 환자 233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원래 이 병원은 거점의료기관으로 지정될 때만 해도 250개 남짓 병상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었는데요.

대구 환자 증가세가 멈출 줄을 몰라 최대한 가용 병상을 더 늘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상이 있어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곳에서도 의료진 2백여 명이 환자들과 함께 감염병과 싸우고 있는데, 피로감이 심합니다.

밀폐된 마스크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환자들을 돌보다 보면 2시간만 지나도 녹초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의료진들은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는 구호 물품과 응원이 그나마 힘이 된다며 환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까지 대구에서 3명의 환자가 완치돼 퇴원했습니다.

이곳 대구동산병원 확진자 가운데서도 상태가 나아진 5명이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최종 완치 판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입원을 기다리던 70대 확진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아직도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죠?

[기자]
오늘 오전 9시 기준 대구 지역 확진자는 모두 1,314명인데, 이 가운데 680명이 병상이 없어 자가격리 상태에 있습니다.

하루에 백여 명씩 병원을 찾아 입원시키고 있지만, 어제 하루 동안만 4백 명 넘게 신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병상 준비 속도가 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급기야 어제 70대 노령 확진자가 입원을 기다리다 숨지는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환자들을 더 치밀하게 관리하겠다며 사과했습니다.

또 대구시의사회 소속 의사 70여 명이 입원 대기 중인 환자들의 기저 질환 등 건강상태를 확인했고, 병원을 찾을 때까지 약물치료도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의회는 중앙 정부에 대구 지역 병상과 전문인력을 빨리 확충하고, 동시에 대구 환자들을 전국 의료기관에 나눠 입원 치료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확진자가 대구에 이어 가장 많은 경북도 병상 사정은 마찬가지라 조속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경북에서도 밤사이 49명 환자가 늘어 누적 환자 수가 4백 명에 육박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가 일부 교인 명단을 빠뜨리고 대구시에 전달했다고요?

[기자]
네, 대구시는 지금까지 관리해오던 신천지 교인 8천2백여 명 외에, 주소지는 대구지만 지파가 다른 교인과 교육생 등 1,983명을 추가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애초 전달하지 않은 사람들인데, 이 가운데는 외국인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교육생이란 신천지 교인들이 새로 포섭해 정식 신도가 되기 위한 교육 절차를 밟고 있는 일종의 예비 교인인데요.

교육생 가운데서도 이미 확진자가 나온 바 있어 대구시는 이들의 소재를 빨리 파악해 격리하고 검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대구에서 관리 중인 신천지 교인은 모두 10,252명인데, 대구시는 명단을 누락해 제출한 신천지 대구교회 책임자를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동안 역학조사에서 신천지 관련 사실을 숨기거나 허위로 진술해 방역대책에 혼선을 초래한 사람들도 전원 고발할 방침입니다.

이미 신천지 교인 확진자 중 자가격리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달서구청 공무원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보건 당국의 관리 대상에 포함된 신천지 교인과 접촉자를 상대로 진단 검사가 계속되고 있어서, 당분간 이 지역에서 추가 확진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구동산병원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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