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환자 늑장 격리...일부 해명도 가관!

신종 코로나 환자 늑장 격리...일부 해명도 가관!

2020.02.07. 오후 10: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YTN에서는 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2명이 나온 광주 21세기 병원의 환자 격리와 위생 관리가 엉망이라는 보도를 해 드렸는데요.

보도가 나가자 보건당국은 부랴부랴 3층 환자를 1인실로 격리하고 청소도 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격리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가 훨씬 넘은 뒤였습니다.

그런데 일부 해명도 가관입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2명이 나온 광주 21세기 병원입니다.

이 병원 3층에서는 16번과 18번 환자 모녀가 일주일 넘게 입원해 있었습니다.

3층에는 이들 밖에도 환자 20명과 보호자 5명이 있었습니다.

[김강립 /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 16번째, 16번 확진자가 광주의 21세기 병원 3층에서 딸의 간병을 위해서 머물렀었기 때문에 접촉이 많았던 3층에 있던 환자들은 다른 층으로 옮겨져 현재 병원에서 전원 격리 조치 되었고….]

하지만 3층 환자들은 전혀 격리되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많게는 6명까지 한 방에서 지냈습니다.

[광주 21세기 병원 3층 환자(어제) : 저희는 지금 6명 있어요. 네 분, 세 분씩 이런 식으로 다 있고 하나(1인 1실)로 분리된 데는 지금 없어요. 3층은 환자 그대로 있어요, 지금.]

말로만 환자가 격리됐다는 YTN 보도가 나가자 보건당국은 뒤늦게 3층 환자들을 한 명씩 격리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3층 환자들을 모두 격리했다고 발표한 지 만 하루가 더 지난 뒤였습니다. 시간으로 따지면 30시간 만입니다.

청소 등 위생 관리도 엉망이라는 지적도 제기하자 뒤늦게 깨끗이 치웠습니다.

이에 대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격리 조치 등 관리는 지방자치단체의 몫이라고 밝혔습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 : 5층과 6층을 빼고 이제 분리하는 과정이 가능하면 빨랐으면 좋았겠죠. 그런데 환자를 다시 빼고 청소하고 소독하고…. (일부 환자는) '가지 않겠다', '같이 있겠다'는 이런 분들도 사실은 계십니다.]

한 관계자는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조처할 예정이다'고 해야 하는데, '했다'라고 발표했다는 다소 이해가 안 가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고, 뒤늦게나마 1인실로 격리되자 환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광주 21세기 병원 격리 환자 : 방 5층으로 저희가 올라왔어요, 다 1인실. 구호품도 한 명에 하나씩 주고, (방송 나가기 전에는) 아무 소식이 없었어요, 갑갑했었어요.]

갑자기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낮도 없이 애쓰고 있는 수많은 의료진과 공직자들,

하지만 일부에서 파열음이 나오면서 목숨을 건 사투마저 빛이 바래게 하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