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환자는 말로만 격리'...위생 관리도 엉망!

단독 '환자는 말로만 격리'...위생 관리도 엉망!

2020.02.06.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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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두 명이 나온 광주 21세기 병원에서 환자 격리와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염 환자 두 명과 함께 3층에 머물던 고위험군 환자들은 보건당국 발표와 달리 1인실에 격리되지 않은 건데요,

많게는 한 병실에서 6명씩이나 그대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16번 환자가 처음으로 찾은 광주 21세기 병원입니다.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는 딸을 돌보면서 자신도 치료를 받던 16번 환자는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음날 딸도 확진됐습니다.

[김강립 /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장(5일) : 16번째, 16번 확진자가 광주의 21세기병원 3층에서 딸의 간병을 위해서 머물렀었기 때문에 접촉이 많았던 3층에 있던 환자들은 다른 층으로 옮겨져 현재 병원에서 전원 격리 조치 되었고….]

과연 그랬을까?

하루 뒤 찾은 광주 21세기 병원, 3층 병실이 불이 훤하게 켜져 있고 환자도 여러 명이 보입니다.

3층 환자들은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와 달리 다른 층으로 옮겨지지도, 1인실로 격리되지도 않았습니다.

[광주 21세기 병원 격리 환자 : 네 분, 세 분씩 이런 식으로 다 있고 하나(1인 1실)로 분리된 데는 지금 없어요. 3층은 환자 그대로 있어요, 지금.]

21세기 병원 3층에 격리된 환자가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을 펴 보입니다.

모두 '여섯' 개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많게는 6명이 기존에 쓰던 병실에 그대로 있었다는 겁니다.

[광주 21세기 병원 격리 환자 : 저희가 지금 6명 있어요. 3층은 그냥 (분리도) 안 하고 무방비 상태고 또 쓰레기 문제라든가, 쓰레기가 지금 엉망이에요, 화장실이고 어디고….]

취재 기자에게 쪽지를 던진 다른 환자도 환자 격리 문제뿐만 아니라 청소도 하지 않는 등 위생이 엉망이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갑자기 격리된 뒤 물과 화장지 등 기초적인 생필품 공급마저 끊겼습니다.

[광주 21세기 병원 격리 환자 : 격리가 돼버렸기 때문에 물이라든가 또 치약이라든가, 화장지 그런 것은 조금 줬으면 좋겠어요.]

18번 환자는 오전 11시 반쯤에 여기에서 전남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18번 환자가 있던 병실 소독은 밤에야 이뤄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 발표와는 너무나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환자 격리 실태,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다며, 초기에 16번 환자를 놓친 데 이어 사후 조치도 미흡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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