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몰카 연출..."불안 조장" 비난 쇄도

신종 코로나 몰카 연출..."불안 조장" 비난 쇄도

2020.01.30. 오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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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동대구역에서 신종 코로나 몰래카메라 연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험성 알리려 연출"
경찰에 붙잡혔다 풀려나…비난 쇄도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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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동대구역에서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한 남성을 쫓아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유튜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성을 알리겠다고 찍은 몰래카메라였는데, 시민들은 불안감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대구역 광장에서 지하철역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

한 남성이 도망치듯 뛰어 내려갑니다.

뒤이어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다급하게 쫓아갑니다.

대낮에 벌어진 추격전에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도망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대구 시민을 혼돈에 빠트린 장면은 유튜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성을 알리겠다고 연출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은 촬영한 몰래카메라 영상을 올리면서 마스크를 전달하고 경계심을 일깨우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공포심을 조장해 조회수를 올린다는 비난이 줄을 이었습니다.

[김지윤 / 대구 두산동 : 무섭기도 하고 실험한 거라면 괜찮은데 혹시나 진짜 환자였으면 정말 무서웠을 것 같아요.]

[서효민 / 대구 태전동 :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또 불안한 상황에 있는데 서로가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동을 일으킨 유튜버들은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가 귀가 조치됐고 사과글을 담은 해명 영상도 1시간 만에 비공개로 바꿨습니다.

[해당 유튜버 : 바이러스에 약한 게 아니라 그 순간의 방심에 연약한 존재이지 않을까라는 의미를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저희의 뜻이 좋았을진 몰라도 방법이 좋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가짜 뉴스를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경고한 상황.

불필요한 불안감을 일으키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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