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래가 밍크고래로 바뀔 뻔한 이유는?

참고래가 밍크고래로 바뀔 뻔한 이유는?

2020.01.28. 오전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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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종 참고래, 밍크고래로 오인돼 팔려나갈 뻔
참고래로 확인돼 국내 최초 대형 고래 부검 시행
비전문가 해경, 고래 보호종 여부 판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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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고래는 해양 보호종으로 보호받고 있는데요,

올해 초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대형 고래인 참고래 부검이 제주에서 진행돼 귀중한 연구자료가 됐습니다.

그런데 참고래가 연구용 부검이 아닌 수협 위판장에서 판매될 뻔했는데요.

그 이유를 고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참고래가 밍크고래처럼 팔려나갈 뻔한 이유는 해경이 고래류 판단을 잘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민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해경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유통이 가능한 밍크고래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참고래로 판명되면서 길이 12.6m, 몸무게 12톤에 달하는 참고래 부검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해양수산부 고시에는 보호 대상 고래류에 해당하거나 의심되는 경우 해경은 해수부 장관에 신고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비전문가인 해경이 보호종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해경이 불법포획 여부는 확인할 수 있어도 보호종 여부까지 구별하는 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해경 관계자 : 불법포획 여부는 육안이나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판별할 수 있지만, 고래 종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들어야 해서 현 상황에선 전문성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도 보호종인 참고래가 판매됐다가 뒤늦게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가 네트워크 구성이 좋은 방안이라고 제시합니다.

[이영란 / 세계자연기금 해양보전팀장 : 판단을 해경에 맡기는 것보다 전문가로 구성된 네트워크 시스템을 모든 초기 대응을 함께 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바다 전체에 구역별로 나눠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전문가 네트워크가 구성되면 불법포획 여부에 집중하는 지금보다 고래 보호와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고래 같은 보호종이 밍크고래로 오인돼 판매되는 일을 막고 고래 보호와 연구를 위해서라도 전문가가 처음부터 해경과 함께 참여하는 제도를 만드는 게 시급합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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