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이전 주민투표 불복 논란...군위군수 "법대로"

공항 이전 주민투표 불복 논란...군위군수 "법대로"

2020.01.22. 오후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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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대구 공항 이전지로 ’군위 우보’만 신청
주민투표 1위 의성, 공동후보지 자격 잃을 위기
국방부,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열어 이전부지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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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부지를 정하는 주민투표에서 의성과 군위에 걸쳐있는 공동후보지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군위군은 주민투표 결과는 무시하고, 군위군 우보면 단독후보지만 유치를 신청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만 / 경북 군위군수 : 군위 군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대구 공항 이전지로 군위군 우보면 일대만 유치 신청하며….]

군위군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민들의 박수가 쏟아집니다.

군민의 뜻만 따른다는 당연한 말이지만, 속내를 보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부지를 정하는 주민투표 결과를 무시하겠다는 뜻입니다.

신공항 부지를 가리는 주민 투표에서 의성 비안과 군위 소보에 걸친 공동후보지가 89.5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군위의 해석은 달랐습니다.

의성 지역 투표 결과는 빼고 군위 주민의 표만 보면 단독후보지 찬성률이 76%로 공동후보지보다 높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군위군은 군위 우보지역만 공항 유치를 희망한다고 국방부에 신청했습니다.

[김영만 / 경북 군위군수 : 불복이 아닙니다. 절차에 이러한 과정을 겪는 것이지…. (주민 투표를 한다고) 그게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결정은 그 투표 결과를 보고 저희가 신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성군도 주민 투표 결과에 따라 공동후보지를 신청했지만, 군위군이 해당 지역을 신청하지 않으면서 자격을 잃을 상황에 놓였습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군위군의 불복 논란은 외면한 채 선정되지 않은 지역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만 밝혔습니다.

[권영진 / 대구광역시장 : 오늘은 말하는 시간이 아니라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말을 아끼고 우리가 협의해서….]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 시장님과 충분히 상의해서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유도가 되도록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국방부는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거쳐 공항 터를 확정합니다.

공항 이전이 추진된 지 3년여 만에 본궤도에 올랐지만, 주민 투표 결과를 무시한 군위군의 독단에 숙원 사업이 다시 표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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