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학대' 의식 없는 아영이..."기적이 찾아오길"

'신생아 학대' 의식 없는 아영이..."기적이 찾아오길"

2019.12.24.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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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피해 신생아 2달째 입원 치료…의식 없어
간호사 학대 정황 포착…병원은 사과 없이 폐업
학대와 두개골 골절 인과관계 수사 중
보건복지부, 신생아실 CCTV 설치 의무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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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 전 부산의 한 산부인과 간호사가 신생아를 학대하는 CCTV 영상이 공개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이 사건의 피해자인 신생아 아영이는 뇌가 손상돼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치료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병원을 찾고 있는 아영이의 아버지를 차상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아영이 아버지는 크리스마스 전날에도 어김없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기계 도움 없이는 숨을 쉴 수 없고, 의식도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따뜻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넵니다.

[아영이 부모 : 아영이 아빠 왔어요. 손이 나왔어요. 손이 나와버렸어요.]

지난 10월 20일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대학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아영이는 아직도 생사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두개골 골절로 뇌 일부가 손상돼 두 달 넘게 치료를 받고 있지만, 회복은 쉽지 않습니다.

[아영이 아버지 : 회복은 좀 어렵지 않겠나…. 건강하게 정상적인 애들처럼 퇴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고요. 뇌뿐만 아니라 장기에서도 후유증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라서….]

병원 CCTV에서는 간호사의 학대 정황이 포착됐지만, 병원 측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20만 명이 넘어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답변했지만, 학대와 두개골 골절 사이의 인과 관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청와대 국민청원 답변) : 피해 아기의 두개골 골절 및 뇌출혈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등 보다 심층적으로 수사를 진행해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생아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자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여전히 검토 단계에 머물러 시행 여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누구보다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는 아영이 가족은 새해에는 기적 같은 일이 찾아오길 소망했습니다.

[아영이 아버지 : 뇌라는 부분은 아직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기대를 해봅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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