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제설...'최악의 빙판길 사고'된 몇 가지 이유

뒤늦은 제설...'최악의 빙판길 사고'된 몇 가지 이유

2019.12.15.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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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지역 새벽 2시부터 비…바닥 얼어붙어
급커브에 다리 위 근처…뒤늦게 제설차량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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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새벽 고속도로 빙판길에서 난 사고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죠.

영하의 날씨에 새벽에 비가 내렸지만, 도로 제설과 제빙은 몇 시간 늦었습니다.

운전자들은 유독 사고가 난 민자 고속 도로의 겨울철 대책이 미흡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명이 숨지고 서른 명이 넘게 다친 고속도로 연쇄 추돌 사고.

최악의 빙판길 사고가 신고된 시각은 새벽 4시 40분쯤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 자동 측정 장비 확인 결과, 사고 발생 지역인 경북 군위군 소보면 지역엔 이미 새벽 2시쯤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강수량은 미미했지만, 영하의 기온으로 도로 바닥이 얼기에 충분한 조건이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 : 기온이 보시면 다 영하 기온이잖아요. 이런 상태면 충분히…. (얼 수 있다?) 네.]

여기에 1차 사고 지점은 양옆이 산에 둘러싸인 급커브, 2차 사고가 난 곳도 다리 위 근처였습니다.

하지만 민자 도로 관리 회사는 사전에 염화칼슘을 살포하지 못했고, 뒤늦게 제설차를 출발시켰습니다.

특히 사고가 난 민자 고속도로의 경우 평소 제설 작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비슷한 구간에서 발생한 사고 블랙박스 영상.

화물 트럭이 빙판길 제동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가드레일에 부딪힙니다.

[김오규 / 화물차 운전자 : (앞차가) 보이는데 브레이크, 제동하니까 차가 미끄러져서. (이번 사고도) 똑같은 자리에서 블랙 아이스 때문에 이건 어쩔 수 없다? 이거는요 한두 시간 전에 염화칼슘만 뿌려줘도 안 나는 사고입니다.]

민자 회사 측은 사고 지점에 도달하기 전에 연쇄 추돌이 발생했다며 평소 염화칼슘 살포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주~영천 고속도로 관계자 : 제설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자주 살포 안 한다고 그러는데. 저희는 그런 건 없고요. 살포를 더 하면 더 했지 안 하지는 않습니다.]

지난달 초 정부는 민자 도로를 포함해 전국 고속도로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고 제설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홍보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끔찍한 빙판길 대형 인명 피해 사고의 이면에는 이번에도 상습 사고 구간, 한발 늦은 대책이 있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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