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를 경유로 둔갑...'가짜 석유' 무더기 검거

등유를 경유로 둔갑...'가짜 석유' 무더기 검거

2019.12.03.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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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유와 경유 섞인 가짜 석유 주유
리터당 450원 차액 노려 범행…차량 망가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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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대적으로 값싼 등유를 섞어 경유라고 속여 팔거나 직접 사용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탑차를 주유 차량으로 불법 개조까지 해가면서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어스름한 새벽.

주차된 덤프트럭 옆에 탑차가 한 대 멈춰 서더니, 주변 시야를 가리고 뭔가를 넣습니다.

탑차 내부엔 불법 주유 시설이 들어차 있습니다.

[민생사법경찰단 : 이게 다 등유인 거잖아요? 탑차를 다 개조해서….]

건설업체 사장 A씨가 덤프트럭 연료비를 줄이려고 경유 대신 값싼 등유를 몰래 사용한 겁니다.

[A 씨 / 석유 불법 유통업자 : (다 직접 만드신 거예요?) 고물상에서 요새 많이 팔더라고요.]

A 씨가 1년여간 이렇게 챙긴 돈만 5,200만 원이 넘습니다.

서울의 한 공사장.

[민생사법경찰단 : 주유기 꺼냈어? 주유기 꺼냈고, 저 노란 데에 넣으려고 하네.]

공사장 장비에 주유하는 건데, 등유와 경유가 섞인 가짜 석유입니다.

발색제를 넣어보니 곧바로 선명한 보랏빛을 띱니다.

[민생사법경찰단 : 경유에 등유가 섞여 있으면 등유에 있는 식별제에 의해서 반응해서 색이 변하는….]

등유가 경유보다 리터당 450원 정도 싸다는 점을 악용해 차액을 노린 겁니다.

하지만 경유 차량에 등유가 들어가면 대기오염 물질이 늘어나고 차량 부품을 망가뜨려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정순규 / 민생사법경찰단 환경보전 수사팀장 : 연료 공급 계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젝터나 베어링 같은 경우 마모가 쉽게 돼서 파손돼 차량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서울 민생사법경찰단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짜석유 판매·유통 업자 등 모두 10명을 입건해 검찰에 넘기고 관할 기관에도 통보했습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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