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취약 선체...위치 발신 '먹통'

화재 취약 선체...위치 발신 '먹통'

2019.11.19.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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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바다에서 불이 난 어선 대성호의 선체는 불에 특히 약한 재질이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선박 위치를 해경에 알리는 발신장치도 있었지만, 위급 상황에서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이 난 대성호는 건조된 지 17년 된 어선입니다.

선체 재질은 섬유 강화 플라스틱 FRP로 돼 있습니다.

FRP는 비교적 싸고, 관리가 쉬워 어선에 많이 쓰이지만, 화재에 특히 취약합니다.

선원들이 구조를 요청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이 급속히 번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고 접수 후 해경 헬기가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어선 상부 전체는 이미 불길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백학선 / 제주해경 경비안전과장 : 헬기에 탑승한 항공 구조요원이 인근 어선으로 내려 선체 진입을 시도하였으나 화염으로 인해 승선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8일 통영항을 떠났던 대성호는 사고 당일 새벽 3시까지 마지막으로 조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뒤 새벽 4시 15분쯤 선박 위치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장치인 AIS가 꺼진 것으로 확인돼 그사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성호에는 외부 충격을 받거나, 일정 각도 이상 기울면, 위치를 자동으로 해경에 알리는 발신장치 V PASS도 있었지만,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구조 함정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인근에 있던 다른 어선의 신고를 받고 2시간이 더 지난 뒤였습니다.

YTN 류충섭[csryu@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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