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땅 매입해 '펜스 설치'...속 타는 상인들

자투리땅 매입해 '펜스 설치'...속 타는 상인들

2019.10.28.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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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앞 자투리땅 매입, 권리 행사용 펜스 설치
수십 년 인도로 사용된 토지…최근 경매로 팔려
건물 앞 좁은 땅 여러 곳 매입…구청도 '난감'
"좁지만 특색있는 건물 짓겠다"…투기 의혹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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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기상권으로 떠오른 부산 '해리단길'에서 영업방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건설업체가 인도와 가게 사이 자투리땅을 사들이고는 어른 키 높이의 울타리를 설치했는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마땅치 않아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부산의 인기 상권으로 떠오른 '해리단길'에 어른 키 높이의 펜스가 설치됐습니다.

길에서는 건너편 가게들이 보이지 않고, 가게 안쪽에서도 밖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한 건설업체가 가게 앞 토지를 경매로 사들이고는 건물을 짓겠다며 토지 경계를 천막으로 둘러싼 겁니다.

건설업체가 설치한 펜스 때문에 가게 앞길은 사람이 다니기조차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손님이 뚝 끊기자 상인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인도처럼 쓰인 땅이 가게 앞을 가로막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민주 / 해리단길 상인 : 내 땅에 내 건물을 짓겠다'는 권리 행사가 아니라 그 외에 부당할 수 있는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고밖에 저희는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죠.]

건설업체는 펜스 친 토지 외에도 다른 건물 앞에 있는 자투리땅 여러 곳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인들은 최근 해운대구청을 찾아가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구청도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사유지의 권리 행사를 막을 방법이 없는 데다, 해당 토지의 건축허가 신청도 들어오지 않아 허가 여부를 판단할 근거도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펜스를 설치한 업체 대표는 좁은 땅이지만, 특색있는 건물을 짓기 위해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나쁜 의도로 땅을 산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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