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 만든 철통요새...'한계산성' 사적 지정

설악산에 만든 철통요새...'한계산성' 사적 지정

2019.10.25.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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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 몽골 침략에 맞서 축조…학술 가치 높아
다양한 유물 발견…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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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설악산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오래된 산성이 있습니다.

고려 시대 몽골의 세력 확장을 저지한 강원도 인제 '한계산성'인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험준한 곳에 축조된 '한계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대표 명산, 설악산입니다.

설악산에서도 가장 험준한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서북 능선 끝자락, 안산 혹은 한계산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사방이 바위 절벽으로 둘러싸여 접근조차 쉽지 않은 곳인데요.

그곳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산성이 있습니다.

절벽을 밟고 올라 울창한 숲을 지나면 드러나는 해발 1,430m 한계산성.

13세기 고려 시대 축조된 한계산성은 세종실록지리지에 그 존재가 명확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상성과 하성으로 나눠 둘레만 약 7km 규모인데, 말을 타고 침략한 몽골군을 막기 위해 가장 높고 험한 곳에 축조됐습니다.

몽골 쌍성총관부의 세력 확장을 저지한 한계산성은 국난극복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재숙 / 문화재청장 : 고려 중기에 아주 독특한 산성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고요. 더 중요한 것은 대몽항쟁에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몽골군을 후퇴시킨 역사적인 뜻이 있는 곳입니다.]

산성에서는 고려부터 조선 시대까지 사용된 다양한 문화재가 발견돼 단순한 군사 주둔지가 아니라 피신한 주민들도 수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973년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된 후 발굴조사를 거쳐 고고학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최상기 / 강원 인제군수 : 국립공원 측과 협의해서 이곳에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고 관리사무소도 짓고 앞으로 잘 관리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내설악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철통 요새, 한계산성.

개방되지 않았던 탐방로 일부 구간을 제한적으로 열고 조만간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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