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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있저] 검은 토사 수천t 쏟아진 부산 산사태...원인은?
Posted : 2019-10-0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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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정창삼 / 인덕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제18호 태풍 미탁이 몰고 온 폭우로 부산 사하구에 산사태가 발생해 이틀째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사고현장에서 마지막 실종자가 또 발견됐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난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은 어떤 것이 있을지 인덕대 토목환경공학과의 정창삼 교수께서 지금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부산의 마지막 실종자가 역시 희생자로 발견이 됐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인데 일단 이번 사고의 개요부터 설명을 좀 해 주시죠.

[정창삼]
우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요. 이번 사건은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 있는 야산에서 3일 오전 9시 5분에 산사태가 발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수색작업이 이루어졌고 어제 두 분의 시신이 발견되었고요.

오늘 방금 6시 20분까지 해서 나머지 두 분의 시신이 발굴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보면 사건이 발생된 시간은 오전 9시 5분인데요. 그 전날 비가 그친 거는 아마 2일 저녁 10시 정도에 비가 그쳤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태풍이 지나갔고 비가 그쳤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재해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하신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정확하게 원인 분석도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예비군 훈련장이 그 위에 있는데 거기를 공사하고 하면서 거기가 배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렇게 된 것 아닌가 이 얘기가 자꾸 나오고 있습니다.

[정창삼]
그렇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많은 그런 오해들을 할 수 있거나 아니면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요. 그래서 저도 오늘 현장 항공사진이라든가 아니면 오늘 현장 조사를 가신 분들하고 많은 통화를 해 봤습니다. 그래서 보면 예비군 연대 대대가 가로, 세로 100m 정도 되니까 1만 제곱미터입니다.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이 물들이 산으로 내려오지 않고요. 배수체계를 밑으로 바꿔놨더라고요.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예비군 연대 물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그것보다는 오히려 지금 보면 이 지역의 지난 한 2주 동안의 기상상황을 보면 2주 동안 거의 350mm, 400mm가 이틀 간격으로 계속 비가 왔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 자체의 산들이 가지고 있는 토질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편하게 말씀드리면 물을 잘 머금을 수 있고요. 토층이 아주 깊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물을 머금고 있었고요. 이게 이번 태풍에서도 큰 비가 내리지는 않았는데요. 한 90~100mm 정도 왔습니다.

이 비를 머금고 있으면서 어느 시점에서 쉽게 얘기하면 물을 토해내는 그런 시점이 원인이 돼서 발생된 것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왜냐하면 검은 토사가 쏟아져내렸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아니, 검은 흙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하니까 위에 훈련장을 지으면서 메웠던 석탄재 같은 것들이 함께 나온 거 아니냐라고 하는데 석탄재가 섞이면 또 흙하고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까?

[정창삼]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저도 그런 사실을 보고 굉장히 놀랐고요. 그리고 현장을 저도 가보지 않아서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현장 조사를 하신 분들에게 얘기를 들었는데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죠. 그런데 사실 일반적으로 볼 때 저희들이 석탄재 같은 경우 굉장히 미세한 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론에서도 많이 나오겠지만 이게 베어링처럼 좀 더 잘 돌 수는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특별히 석탄재라고 해서 이것들이 직접적인 원인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뭔가 위에서부터 토석류가 흘러나오면서 그것들이 같이 내려온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저도 처음에는 목격자의 증언을 보면 소리하고 댐이 터진 것처럼 검은 물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얘기를 보면서 저는 처음에 땅꺼짐이나 싱크홀처럼 검은 석탄재들이 빠지면서 이렇게 물이 빠진 거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 봤는데 그건 아니고 저희들이 시작 시점은 지하수의 언더커팅이라고 하는데 우면산하고 비슷한 겁니다.

이렇게 위에서부터 원홀을 그리면서 나오는 산사태 형태이기 때문에 특히 석탄재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기는 어렵고요. 가중시킨 하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까 좀 더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번 사고의 뭔가 조금 더 직접적인 원인들이 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겠습니까?

[정창삼]
첫 번째는 이 문제의 가장 큰 핵심은 지형적인 요인도 있지만 난개발 문제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거기 보시면 예비군 연대가 있고요. 한 70m 아래에 밭들이 경작지가 있습니다. 경작지에서부터 지하수들이 용출됐다는 목격담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있고요.

또 부산 같은 경우는 도시개발의 과정 자체에서 산지 쪽에서 난개발 형태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안은 직접적인 원인이 난개발이다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원인을 제공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아마 혹시 부산을 자주 안 가보신 분들은 해안가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를 않고 사실은 좁은 땅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마을을 이뤘었기 때문에 산을 마구 깎아서 그야말로 달동네처럼 되어 있는 곳도 많기는 하죠. 그런데 아까 얘기한 이 동네는 산사태 위험지역, 대상지역으로 들어가 있지 않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창삼]
그게 사실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희가 볼 때는 그 지역의 사실 토층을 모두 다 파악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전문가들한테 제가 여쭤본 결과 그 지역의 산들이 토층이 굉장히 깊다고 합니다.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산이 하나의 흙덩어리로 이뤄진 거죠. 그래서 비가 지속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오면 그 땅들이 쉽게 얘기하면 굉장히 많은 물을 머금고 지하 수위가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토립자들을 토해내게 되겠죠. 그러면 우리가 마치 스펀지처럼 듬성듬성해지는 거죠, 토립자들이. 그래서 일순간에 파괴가 되는 그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아까 무너진 형태를 얘기하실 때 2011년 사건이죠. 서울 강남 한복판입니다마는 우면산 산사태하고 나름대로 유사한 점이 조금 있다고 얘기하셨는데 두 사건을 그대로 비교하시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정창삼]
발생 원인은 공학적으로는 유사한 것 같은데요. 두 사건의 차이는 우면산 때는 그때 비가 굉장히 많이 오고 있는 상황에서 사건이 일어났고요. 그리고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비가 그친 다음에 많은 시간 한 10시간에서 11시간 정도의 차이가 있고 지하수위가 상승하면서 생긴 원인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조금 같은 원인이지만 시점으로 좀 다르고요.

그다음에 또 제가 판단할 때는 우리가 트리거 포인트라고 하거든요. 어떤 사건이 발생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있을 겁니다. 그게 아마 지하수위가 한계점 이상 올라왔거나 아니면 나무들이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바람이 불게 되면 진동이 발생합니다.

그러면 약해진 지반에서 어떤 진동들이 하나의 트리거 포인트로 촉발점이 될 수도 있고요. 아니면 높아진 지하수위가 촉발점이 될 수도 있고 그건 좀 더 자세한 분석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난개발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사실 난개발이건 개발이건 계속 진행이 된단 말이죠. 그러면서 산을 점점 깎아 올라가기도 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마는 그럼 앞으로도 산사태가 계속 일어나고 희생자가 생길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사태에 대해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정창삼]
상당히 어려운 말씀입니다마는 산사태 정보시스템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을 개발할 때는 과거에 쉽게 얘기하면 프로젝트를 할 때 당시에 만들어진 지도로 작업을 하게 되겠죠. 그런데 개발은 시시각각 계속 진행형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 시스템이 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 행정안전부에서는 개발 사업을 할 때 재해영향평가라는 것을 통해서 재해에 그런 사업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규모에 따라서 사실은 법적인 범위가 있지 않습니까?

범위를 보다 조금 더 작은 작업일 경우는 저희들이 알지 못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우리가 많은 지층에 있는 토립자들, 지층 구조를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알 수가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부산 건이 그렇습니다. 토층이 굉장히 깊었던 것들을 사실 시스템이나 이런 걸 우리가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현상이죠.

[앵커]
결국은 개발과 관련돼서 얘기를 한다면 이익을 얼마나 남길 건가 하는 가치의 문제보다는 안전 쪽에 더 신경을 쓰고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만들어야지 공사를 해야지, 이런 거에 신경 쓰고 전문가들한테 넉넉한 시간을 드리면서 말씀하신 대로 토층도 파헤쳐보고 대비를 해야 되는 거겠군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사실 이게 굉장히 쉽지도 않은 문제이긴 하지만 왜냐하면 25년 전에 산사태가 빚어진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이 예를 들어 공무원들이 시스템보다도 현장에 있는 공무원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왜냐하면 자기 동네, 자기 지역이라면 위험지구가 어디인지 파악을 하고 태풍이 올 때 미리 점검하고 이런 과정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공무원들이 순환보직을 하다 보니까 재난관리직의 공무원들은 많이 기피부서입니다. 잘해도 좋은 소리를 못 듣고요.

사고가 나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자꾸 순환보직을 하다 보니까 전문성이 좀 떨어지고 그런 점들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나름대로 개선해야 될 점 중의 하나군요. 정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정창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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