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된 경북 울진...피해 복구에 구슬땀

쑥대밭된 경북 울진...피해 복구에 구슬땀

2019.10.04. 오후 4: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울진군 도심도 아수라장…한때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 침수
마을과 국도 연결하는 다리,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경북 동해안 지역에 인력 2천여 명…복구 총력전
AD
[앵커]
18호 태풍 '미탁' 영향으로 경북 지역에서만 6명이 숨지고, 주택 800여 채가 침수되거나 부서졌습니다.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간 지 꼬박 하루가 지났지만, 복구 작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윤재 기자!

지금은 도심인 것 같은데, 그곳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가 나온 곳은 경북 울진군 울진읍 도심에 있는 한 마트 앞입니다.

이곳 상인들의 말을 들어보니 어른 허벅지 정도까지 물이 찼었다고 합니다.

마트에 진열돼 있던 상품들도 다 못 쓰게 됐습니다.

보이는 것처럼 바닥에 흙탕물에 젖어 못 쓰게 된 아까운 상품들이 가득 널려 있습니다.

마트 안쪽에도 이렇게 못 쓰게 된 물건이 한가득 쌓였습니다.

팔 수 있는 물건을 골라내는 직원들은 연신 한숨을 내쉬고 있는 모습입니다.

도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연신 살수차가 다니면서 흙탕물을 씻어내지만 진흙이 다 씻기지 않아 오히려 걸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인도 위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생겨 악취도 납니다.

그나마 이곳은 피해가 덜한 편입니다.

오전에 다녀온 울진 매화면 한 마을은 골목길에 토사가 1m 높이로 들어찬 상태였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골목길을 치우지만, 흘러내린 토사가 워낙 많아 진척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마을에서 국도로 연결되는 다리는 불어난 강물에 끊어졌고, 집집마다 흙과 돌이 들어차 지원 손길만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이 마을에만 군인 100여 명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됐지만,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경북 울진에만 이렇게 복구 작업이 벌어지는 곳이 50여 곳에 이릅니다.

여러 곳에 인력과 장비가 분산돼 있다 보니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겁니다.

경상북도는 포항과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만 공무원과 군인 등 2천여 명을 투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면적이 워낙 넓은 탓에 주말까지 이곳 주민들의 불편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울진에서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