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사도 무사히 넘겼는데"...시간당 130mm 폭우에 삼척시 초토화

"루사도 무사히 넘겼는데"...시간당 130mm 폭우에 삼척시 초토화

2019.10.03. 오후 4: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피해가 심각한 강원지역 상황 알아봤는데요.

특히 심한 곳이 있습니다. 강원도 삼척입니다.

삼척에 나가 있는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송세혁 기자!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지금 비는 그쳤지만 제가 서 있는 이곳 마을 안길에는 여전히 황톳빛 흙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쪽을 한번 보시죠. 주택의 절반 이상이 토사에 파묻혔습니다.

지붕만 간신히 남긴 모습인데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 보입니다.

이곳 마을은 산사태로 물길이 막힌 하천이 넘치면서 사실상 마을 전체가 초토화됐습니다.

이 마을에서 80년 가까이 산 주민은 2002년 태풍 루사 때도 피해가 없었다며 이런 태풍 피해는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가구별로는 이 마을 전체 100가구 정도 가운데 약 절반 정도가 침수되거나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19구조대는 1차 수색한 결과 다행히 주민들이 미리 대피해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만일에 대비해 추가 수색도 할 계획이지만 토사량이 워낙 많아서 치우는 데 시간이 많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태풍 피해는 강원 지역 가운데서도 삼척에 집중됐는데요.

삼척지역에는 어제부터 50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밤사이 시간당 130mm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사실상 기존 배수 체계로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피해 주택들이 하천이나 산지와 인접했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본격적인 집계가 시작되면 태풍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삼척에서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