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목 돼지 예방적 살처분...끝나지 않는 공포

방목 돼지 예방적 살처분...끝나지 않는 공포

2019.09.30.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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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목해 키우던 돼지 예방적 살처분 나서
ASF '음성' 판정에도 농민 긴장감 여전
충남 돼지·분뇨 반출 금지 2주 더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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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돼지 사육 지역인 충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공포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홍성과 인접한 청양에서는 방목해 키우던 돼지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됐고, 충청남도는 양돈농가에 외국인 접촉과 신규 직원 채용 등을 금지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산 중턱에 마련된 울타리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른 선제 대응 조치로 방목해 키우는 돼지들을 살처분 하기 위해서입니다.

충남에서 방목해 키우던 돼지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농장 주변에서 멧돼지 출몰이 확인되자 지자체와 농가들이 협의해 힘겹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방목 돼지 사육 농민 : 만약에 열병이 우리 집에서 발생했다고 했을 때 저희는 몇 마리 안 돼서 손해는 덜 가겠지만 몇만 마리 키우는 분들에게 피해가 갈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어렵게 결정했습니다.]

4개 농가가 키우던 140여 마리가 살처분 대상이었습니다.

[유재옥 / 충남 청양군 가축방역팀장 : 도태된 돼지에 대해서는 군에서 정상 가격으로 농가 소득을 보전할 계획입니다.]

도축장에서 폐사한 돼지들이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은 홍성에서도 양돈 농민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돼지 사육 농가가 밀집한 마을 입구 통제 초소에는 공무원까지 투입돼 일반 차량에 대한 통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충남 홍성군 돼지 사육 농민 : (돼지열병) 음성 나와서 한시름 놨죠. 뭐…. (방역을) 늦추진 못해요. 항상 조마조마해가며 불안하게 돼지 키우는 거죠. 이거 가실 때까지는….]

충청남도도 도내 돼지와 분뇨에 대한 반출 금지 조치를 2주 더 연장하고 반입 금지 대상에는 돼지 정액을 추가했습니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종식할 때까지 양돈 농가에 외국인 접촉과 신규채용, 축사 개보수 등을 금지했습니다.

[신인환 / 충남 홍성군 축산과장 : 최근 경기도 지역에서 살처분하면서 (외국인) 인력들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으로 투입 인력 동료들끼리 전파 염려도 있고 신규 채용하게 되면 전파 요인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서….]

충남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지만, 확산 공포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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