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치매' 잘 걸리는 이유 찾았다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치매' 잘 걸리는 이유 찾았다

2019.09.11. 오전 02: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정부가 치매 국가 책임제를 선언하면서 전국에 치매 안심센터가 잇달아 생기고 있는데요,

동양인들이 서양인보다 치매에 더 잘 걸리는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과 일본, 우리 연구진들이 치매 극복을 위한 동행에 나섰습니다.

동아시아인의 치매 발병률이 OECD 평균보다 1.3배 높고 걸리는 시기는 2년 이상 빠르기 때문입니다.

[지안핑 지아 / 중국 치매 학회 회장 : 유전학적 관점에서 보면 중국인과 한국인, 일본인들은 매우 비슷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우리와 일본, 서양인 4만여 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동양인들이 치매에 더 취약한 유전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치매 유발 유전자로 알려진 아포이(APOE) e4형의 새로운 유전 변이를 최초로 규명한 겁니다.

[최규영 /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 박사 : (아포이 T형 유전변이가 있는 사람은) G형을 가진 개체에 비해 대략 2.5배 정도 더 치매 위험도가 높은 것을 확인했고, 뇌 영상을 분석한 결과 T형 유전 변이를 가진 개체가 훨씬 더 심한 손상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달 학술지 '클리니컬 메디신'에 실렸습니다.

입안에서 면봉으로 상피 세포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치매 발병 고위험군인지를 알아보는 검사법도 개발됐습니다.

모두 6개 나라에 특허가 출원된 간이 치매 검사법은 조만간 광주광역시에서 처음으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갑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전장 유전체 분석에 직접 투자 의사를 밝힐 정도로 국내 치매 연구 성과는 인정받고 있습니다.

조선대 치매 연구단과 국내 최대 포털 등은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으로 치매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협력 분야는 다차원 의료 정보 서비스에 필요한 클라우드 환경 제공과 치매 유발 경도 인지 장애 판별 알고리즘 개발 등입니다.

[이건호 /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장 : 지난 8년 동안 저희가 데이터를 모아 오면서 인공지능 기반의 치매 예측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꾸준히 오랜 시간에 걸쳐서 많은 비용을 들여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방위 데이터를 구축했습니다.]

우리나라 65살 이상 가운데 치매 환자는 10%, 그동안의 치매 연구 성과가 정부가 추진하는 진단기기 개발 등과 접목되면, 미래 사회적 재난이 될 수도 있는 치매 극복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