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50m 넘는 강풍에 무너지고 막히고...해안지역 피해 속출

초속 50m 넘는 강풍에 무너지고 막히고...해안지역 피해 속출

2019.09.07.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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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 링링은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0m가 넘는 강풍을 몰고 오면서 해안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방파제 시설과 도로가 무너지고 거대한 크레인선도 자연의 위력 앞에 힘없이 떠내려갔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안을 따라 난 도로가 끊어졌습니다.

종잇장이 찢어진 것처럼 힘없이 무너졌는데 해안을 계속 덮치는 파도에 성한 곳도 위태로워 보입니다.

전남 진도군 의신면 초사리에서는 도로 20m가 유실됐습니다.

[오태후 / 전남 진도군 의신면 초평마을 어촌계장 : 거기가 바람 불면 바람을 많이 맞는 곳이에요. 한 마디로 관광도로인데 거기가 그렇게 많이 유실됐네요.]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산산이 부서진 잔해가 널렸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52.5m까지 측정된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는 복구공사 중이던 가거도항 계단식 축대벽 50m가 무너졌습니다.

부두 일부도 파손돼 어민들 생계가 걱정됩니다.

[고승권 / 전남 신안군 가거1구 이장 : 기상이 좋으면 바로 배를 내려서 조업을 해서 고기를 잡아서 먹고 살아야 하는데 저런 상태에서 조업하기가 힘들잖아요. 여객선도 안 들어올 거고.]

바다 사이를 달리는 새만금방조제 도로가 막혔습니다.

목포대교 앞도 경찰이 막아서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이 달리는 차량에 큰 위협이 되는 상황이라 통제한 겁니다.

[이왕근 / 익산지방국토관리청 해상교량안전과 : 10분간 평균 풍속이 25m 이상의 경우 주행 차량이 차로를 이탈하는 등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각 도로관리청에서 긴급통행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태풍 소식에 선박 대부분이 피항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어민들.

[김순 / 전북 군산시 비응항 선장 : 군산항이나 신시도항 등 안전한 항으로 대피했고 (배를) 육지에 올려도 놓고. 육지에 올려놓고도 불안하네요.]

부산과 부안에서는 피항했던 소형 어선마저 바람에 흔들리다 전복됐습니다.

전남 목포시 북항에서는 3천t급 대형 해상크레인선이 정박용 밧줄이 끊어지면서 떠내려갔습니다.

긴급 출동한 해경이 비상조치를 하면서 배에 올라 수색했더니 다행히 타고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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