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까지 폭발음...재난문자 안 보낸 충주시

수 ㎞까지 폭발음...재난문자 안 보낸 충주시

2019.08.31.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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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늦은 밤 일어난 충주 화학 공장 화재는 폭발 소리가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들릴 정도로 규모가 커 놀란 시민들이 밤잠을 설쳤습니다.

하지만 충주시는 긴급 재난 문자조차 보내지 않아 대응이 소홀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이 난 곳은 위험물질투성이 화학 공장이었습니다.

화재 초기부터 연쇄 폭발로 옆 공장에 불이 번진 상황.

10km 넘게 떨어진 충주 중심부까지 화염이 보이고 폭발음이 울렸습니다.

[충주 시민 : 이게 난리가 난 건지 천둥이 쳤나, 비행기가 지나갔는지 우리는 그냥 놀라서 이게 웬일인가 하고서…]

[충주 시민 (화면 제보자) : 불기둥 세 개가 하늘 위로 핵폭발하는 것처럼 올라갔었어요. 저 정도의 불빛이면 뭔가 알려졌을 텐데 아무것도 알 수 있는 상황이 없었어요.]

많은 시민이 영문을 몰라 밤잠을 설쳤는데도 충주시는 재난문자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반경 1km 내 주민에게만 마을 방송으로 화재 사실을 알렸다고 했습니다.

시 전역에 재난문자를 보낼 만큼 화재 영향이나 유해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충주시 관계자 : 지금 굳이 이렇게 안 해도 되는 걸 발송을 했냐 (항의하는) 분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는 양쪽 분들을 다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화재 현장에서는 밤새 폭발과 함께 화염이 치솟아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소방본부는 충북 전 지역은 물론 경기와 경북, 강원도에서까지 장비와 인력을 불러 모아 다른 대처를 보였습니다.

이번 화재 기사와 SNS에는 재난문자를 안 보낸 충주시를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 중에는 같은 날 충주에서 개막한 국제 대회를 신경 쓰느라 시가 재난 대응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보였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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