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된 손가락이 손님 봉투에"...힘 합쳐 찾아냈다

"절단된 손가락이 손님 봉투에"...힘 합쳐 찾아냈다

2019.08.19.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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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선가게에서 일하던 종업원이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절단된 손가락을 좀처럼 찾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경찰과 상인들의 도움으로 잘린 손가락을 찾아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생선을 자르던 남성이 갑자기 손 부위를 움켜쥡니다.

생선 가게 주인의 사촌 동생인 최 모 씨가 종업원으로 일하다 손가락을 다친 겁니다.

장갑으로 상처 부위를 움켜쥐고 있어 병원에 도착한 뒤에야 왼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된 사실이 확인됐는데, 가게를 샅샅이 뒤져도 잘린 손가락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잘린 손가락이 손님이 사간 생선과 함께 봉지에 들어갔을 것으로 의심되던 상황.

가게 주인은 해당 손님을 찾을 방법이 없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최창호 / 생선가게 주인 : 여기에 없으니까 봉지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찰관들 불러서 같이 찾게 된 거죠. 무조건 어떻게 해서든지 찾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CCTV를 통해 확인한 손님의 인상착의를 곧바로 상인들에게 전송했습니다.

이후 상인들이 시장 CCTV를 돌려보며 해당 손님의 행적을 추적한 끝에 연락처와 주소가 확인됐습니다.

[이지운 / 중리시장 상인회 매니저 : 그분의 동선을 확인하는 중간에 마트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었고 거기서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게 돼서….]

경찰관들이 해당 손님의 집을 찾아가 냉동실에서 보관 중이던 생선 봉지에서 잘린 손가락을 발견했고, 잘린 손가락은 사고 발생 2시간 반 만에 병원에 안전하게 전달됐습니다.

[김정진 / 대전 대덕경찰서 중리지구대 경위 : 얼음팩 있으면 두 개만 달라고 해서 손가락을 사이에 껴서 후송하게 된 겁니다. 더운 날씨기 때문에 손가락이 실온에 노출되면 혹시 상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히 접합 수술도 무사히 마무리됐습니다.

[최 모 씨 / 손가락 절단 종업원 : 손가락을 못 찾으면 잘 낫는다 해도 손가락이 반 토막 나니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찾아서 붙여놨으니까 잘 될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침착하면서도 발 빠른 대응과 상인들의 하나 된 마음이 잘린 손가락을 찾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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