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 양은 어떻게 열흘 넘게 버틸 수 있었을까?

조은누리 양은 어떻게 열흘 넘게 버틸 수 있었을까?

2019.08.06.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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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종 열흘 만에 구조된 조은누리 양이 길을 잃은 뒤 이동을 적게 하고 한곳에서 오래 머물러 구조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실종 기간 다른 사람을 만난 적도 없다고 말해 경찰은 조 양의 실종이 범죄와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실종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조은누리 양.

어떻게 오랫동안 홀로 떨어져 구조를 기다릴 수 있었을까.

경찰은 조 양이 산에서 내려온 뒤 일행을 다시 찾기 위해 올라갔다가 마지막 발견 장소에서 열흘 동안 자면서 머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산속을 헤매지 않고 한곳에서 오래 머물러 체력 비축이 가능해 열흘 넘게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계절이 여름이어서 체온 유지가 가능했고 장맛비가 내려 주변에 물이 풍부했던 점이 생존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면담 조사에서 어떻게 길을 잃게 되었고, 어디로 이동했는지 등을 묻는 말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하는 등 실종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은누리 양이 가족과 헤어져 다시 산으로 올라갈 때 마주치게 되는 두 개의 갈림길 가운데 한 곳입니다.

경찰은 이 길 가운데 한곳에서 가족과 길이 엇갈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조 양이 산에서 다른 사람 등을 만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조 양의 실종이 범죄와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추가 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민용기 /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 : (발견 장소가) 아무도 그곳을 넘어가려고 시도하지 않는 곳인데요. 그 때문에 사람을 만났을 (가능성), 범죄가 일어나려면 인적 요인이 있어야 하는데 인적 요인이 결여됐기 때문에 범죄가 아니라고 판단을 합니다.]

구조 이후 병원에서 심리 상담 등의 치료를 받고 있는 조은누리 양.

경찰은 조 양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자 전문 상담 지원책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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