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벗 삼아 배움을 구하는 곳, 옥산서원

자연을 벗 삼아 배움을 구하는 곳, 옥산서원

2019.08.04.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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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서원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주변 경관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경북 경주의 옥산서원을 허성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름드리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웁니다.

매미 소리를 따라 흙길로 걸어 들어가면, 맑고 시원한 계곡 물과 오랜 세월에 깎인 너럭바위가 나타납니다.

퇴계 이황이 바위에 직접 쓴 '세심대'.

용추에서 떨어지는 물로 마음을 씻고, 자연을 벗 삼아 학문을 구하라는 뜻입니다.

[송경숙 / 울산시 신정동 : 녹음이 우거져서 매우 시원하고, 선선하고 용추 계곡을 보니까 정말 물소리가 그야말로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느낌이고요.]

주변 경관이 수려하기로 이름난 옥산서원은 지난 1573년 창건됐습니다.

1년 뒤 선조로부터 '옥산'이라는 사액을 받았고, 서원 철폐령 속에서도 꿋꿋이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조선 시대 성리학의 방향과 성격을 정립한 회재 이언적 선생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는 곳입니다.

[윤영희 / 옥산서원 문화관광해설사 : 퇴계와 율곡이 스승으로 여길 만큼 학문이 깊었고 조선 시대 성리학의 방향을 제시한 분으로 지금도 이름이 높습니다. 그 후학들이 회재 선생을 기리면서 공부하기 위해 지은 곳이 바로 옥산서원입니다.]

2층 누마루에 서면 서원 앞 처마 사이로 강당과 마당이 시원하게 보이고, 밖으로는 계곡과 녹음이 그림같이 펼쳐집니다.

강의와 토론이 열렸던 구인당에서도 자옥산의 고즈넉한 봉우리가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누마루의 창을 막아 학습에 전념할 수 있는 내부 지향적인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옥산 서원은 전형적인 서원 건축구조를 띄고 있지만, 자연의 일부처럼 자리 잡아 불편한 느낌이 없습니다.

자연과 함께 학문을 연구하고 발전시켰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움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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